민자유치 관광형-자연 친화 시민형…의견 '팽팽'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여수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최고의 '뷰 포인트'로 꼽히는 남산공원의 개발방식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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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3주간 여수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남산공원 조성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묻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사원이 직접 시민을 만나 진행하는 대면 조사 방식으로 이뤄지며 결과는 내년 2월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앞서 조사원은 시민에게 관광형 공원과 도심 근린공원 등 두 가지 개발방식에 대해 장단점을 설명한다.
조사의 객관성을 위해 설문지는 응답 순서를 바꿔 두 가지 형태로 만들기로 했다.
여수시 남산공원은 돌산공원과 경도, 여수 앞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원도심 최고의 뷰 포인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15년 3월부터 84억원을 들여 기초공사에 들어갔으며 공원 진입도로 427m와 주차장 100면 등 1단계 조성 사업이 완료됐다.
여수시는 2단계로 200억원을 들여 랜드마크형 타워를 건립하고 전망 카페와 미술 전시장, 조각 공원 등을 조성하기로 했으나 민간 자본을 유치해 개발하자는 의견이 제시되자 개발방식을 재검토하고 나섰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9월 남해안 오션뷰(Ocean View) 명소 인근의 국공유지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대상 부지 11개소를 선정했는데 남산공원도 포함되면서 민간 투자 유치 필요성이 대두됐다.
남해안권발전 특별법이 제정돼 민간 투자 규모가 200억원 이상이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법률도 마련된 점도 민자유치에 힘을 실었다.
남산공원 개발방식을 두고 지역 사회는 민자유치를 통한 관광형으로 개발할지, 자연친화형 시민공원으로 조성할지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7월 여수시 6급 이상 공무원 워크숍에서 의견을 물은 결과 60%가 관광형에 찬성했으나 여론 수렴을 위해 만든 앱인 '시민의 소리'를 통해 들어온 의견 가운데 61%는 시민공원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열린 남산공원 2단계 조성방안 설정 공청회에서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관광형'을 주장하는 측은 남산공원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어 관광 산업을 육성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시민형'을 주장하는 이들은 공영개발을 통해 주변의 환경을 훼손하지 않은 시민 중심공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시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2월쯤 남산공원 개발방식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민자를 유치하면 시비 부담이 없지만, 관광객 유입으로 교통 대란이 우려되는 반면, 시민공원으로 조성하면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시 재정이 투입된다"며 "개발방식에 따라 장단점이 있는 만큼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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