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연임' 수협법도 국회 표류…내년 2월 선거 예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수협중앙회 김임권 회장이 연임을 포기해 수협이 새로운 리더십을 찾게 됐다.
철거를 앞두고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사태가 자칫 장기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수협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해양수산부와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전국 조합장 등에 서한을 보내 감사의 뜻과 함께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2015년 3월 25일 공식 취임한 김 회장은 내년 3월 24일로 4년의 임기를 마친다.김 회장은 공적자금 상환과 노량진시장 현대화 사업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수협회장의 연임제를 추진해왔으나 정작 자신의 연임은 포기했다.
국회에 계류된 수협회장 연임에 대한 수협법 개정안 역시 최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가 무산되면서 표류하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은 후임자가 반드시 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수협중앙회장 연임제 도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서한에서 "국회 회기 상 연내 법안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해졌지만 수협을 수협답게, 어민을 위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절차인 만큼 차질 없이 법 개정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기까지가 제게 주어진 역할이었던 것 같다"며 "내년 25대 회장 선거를 통해 혜안과 경륜을 두루 갖춘 훌륭한 분이 선출돼 수협법 개정을 완수해 주길 간절히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연임 포기로 수협중앙회는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선거는 내년 2∼3월로 예상된다.
강제철거를 두고 크고 작은 폭력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 사태의 해결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협과 법원은 지난해 4월을 시작으로 지난 13일까지 5차례에 걸쳐 노량진 구시장을 점유한 상인들에 대한 명도 강제집행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최근에는 시민단체들이 아현동 철거민의 사망을 계기로 강제철거 금지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서울시도 강제철거 예방대책을 마련하면서 철거에 따른 부담도 더욱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수협이 차기 리더십 선출 국면에 접어들면 이번 갈등에 대해 책임있는 대책이나 결과를 도출하기는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수협 관계자는 "서울시민의 위생과 안전을 위해 노량진 구시장 불법 점유자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