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을 소재로 한 영화가 일반에 공개된다.
채승훈(52) 감독은 19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1일 오후 6시 롯데시네마 청주(청주시 상당구 성안로)에서 영화 '우리' 시사회를 연다"고 밝혔다.
채 감독은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직지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상권은 분실되고, 하권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소장 중"이라며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널리 알리고자 직지의 고장 청주에서 재능기부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12월 크랭크인해 3년 만에 완성된 영화 '우리'는 극작가이자 장애인인 조우리씨가 연기한 극 중 우리가 직지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직지가 만들어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다.
지금까지 직지를 주제로 한 연극이나 다큐멘터리는 있었지만, 장편극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총 상영시간은 93분이다.
영화 제작에는 청주대 연극영화과 출신의 채 감독을 비롯해 그의 동기인 동우필름 김영철 대표가 촬영감독으로, 또 다른 동기인 김기훈 씨와 1년 선배인 황의권 씨가 프로듀서로 함께 했다.
주인공 석찬 역의 김광영 씨, 묘덕 역의 권유진 씨, 달잠 역의 홍진웅 씨, 동규 역의 배우진 씨 등 주요 배우들도 청주대 출신이다.
채 감독은 "영화 제작 소식이 전해지자 청주대, 충북대, 지역병원, 지역 기업체 등에서 지원과 기부금이 이어졌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평등하게 공유하도록 한 금속활자의 의도처럼 영화 역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직지의 본뜻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제작사 측은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출품해 위대한 세계 유산인 직지의 뜻과 하권이 다른 나라에 있는 안타까운 상황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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