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철' 오명 못 벗는 우이신설선…이달에만 3번째 지연

입력 2018-12-19 17:03  

'중단철' 오명 못 벗는 우이신설선…이달에만 3번째 지연
원인도 제각각…잇단 장애에 무인 운전 전환도 늦어져
중대 장애 시에만 서울시에 실시간 보고…시민 편의는 '뒷전'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최초의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 '중단철', '지연철'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확인된 지연 사고만 3건에 달한다.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서울시는 운영사에 손을 맡긴 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19일 서울시와 우이신설경전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6분께 신설동행 열차가 북한산보국문역에서 출입문 고장으로 멈춰 서면서 열차 운행이 4분가량 지연됐다. 승객 약 300명은 다시 내려 다음 열차로 옮겨타야 했고, 후속 열차 운행도 줄줄이 순연됐다.
앞서 11일에도 출입문 고장으로 출근시간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9일 밤에는 신호장치 오류로 1시간가량 지연 운행됐다.
지연이 잇따르면서 우이신설경전철 홈페이지는 지연증명서 발급요청과 시민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도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연증명서 발급요청만 130여건에 달했다.
승객 김 모 씨는 "툭하면 지연되는 바람에 매일 출근 때마다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타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개통한 우이신설선은 개통 초에도 운행 지연이 잦았다.
첫 운행 중단은 개통 4개월 만인 작년 12월 25일에 발생했다. 당시 8시간이 지나서야 운행이 부분 재개됐고, 정상 운행은 꼬박 하루 뒤인 26일에야 이뤄졌다.


올해 3월에는 두 차례나 운행이 중단됐다. 3월 5일에는 선로전환기 장애로 42분간 운행이 중단됐고, 17일에는 신호 장애가 발생해 1시간 42분간 멈췄다.
고장 원인은 출입문 센서 장애부터 신호기 오류까지 제각각이다. 이날은 출입문 센서 부근에 승객의 옷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단추가 끼면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장이 이어지면서 무인 운전시스템 전환도 지연되고 있다.
우이신설선은 애초 올해 9월부터 무인 시스템으로 전면 전환될 예정이었으나 여전히 운행 요원 1명이 탑승한 채 운행하고 있다.
잦은 고장을 두고 시행사와 운영사가 다른 민간투자사업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이신설선은 포스코건설을 주간사로 두산건설, 고려개발, 대우건설 등 10개 회사가 출자한 회사인 우이신설경전철㈜이 건설했다. 소유권은 서울시가 갖고 있지만, 운영은 우이신설경전철의 위탁사인 우이신설경전철운영이 맡고 있다. 소유자, 시행사, 운영사가 모두 다른 구조다.
공공교통네트워크 김상철 정책위원장은 "전철을 만든 시행사가 직접 운영하면 시스템을 잘 아는 만큼 오류를 예방할 수 있고 장애 발생 시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지만, 위탁사가 운영하다 보니 오류 파악과 사후 수습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의 허술한 관리도 문제로 지적된다.
우이신설선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만 서울시로 실시간 보고된다. 출입문 고장 등 경미한 장애는 워낙 빈번해 일일이 보고를 받지 않는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출근시간대 일분일초가 급한 시민의 편의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잦은 장애와 이로 인한 시민의 불만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장애가 잇따르다가 개통 5년 만인 지난해 적자 누적으로 파산한 의정부 경전철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우이신설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0월 기준 약 7만6천명이다. 서울시가 당초 예상한 수요인 하루평균 13만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65세 이상 노인,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의 무임승차율은 30%를 넘는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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