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태·최근 통신장애 등 영향" 분석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의 대형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가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첫날인 19일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소프트뱅크는 공모가인 1주당 1천500엔(약 1만5천원)보다 낮은 1천463엔으로 거래가 시작됐으며 종가는 1천282엔으로 공모가 대비 14.5% 하락했다.
이를 두고 시장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사실상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를 통신기기 조달 업체에서 배제하기로 하면서 화웨이 제품을 사용 중인 소프트뱅크의 설비투자 비용이 향후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상장을 앞두고 지난 6일에는 소프트뱅크의 통신장비에 문제가 발생, 대규모 통신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휴대전화 업계에 대한 일본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이 거세다는 점도 주가에 영향을 준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다.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그룹은 전체 주식의 37% 정도를 증시에 내놓았고 시장에서 조달한 금액은 2조6천억엔(약 26조원) 규모로, 이는 1987년 상장한 NTT를 웃도는 사상 최대로 주목받았다.
종가를 기준으로 한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은 6조1천300억엔(약 61조4천억원) 규모로, 올해 상장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지만 도쿄증시 1부에선 열 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이날 시작 가격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7조35억엔)과 비교하면 9천억엔 가깝게 감소한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미야우치 겐(宮內謙) 소프트뱅크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주가가 저조한 이유에 대해 "시장의 반응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야우치 사장은 제5세대(5G) 이동통신 시스템의 통신망 설비에 관해 "핵심 부분에 대해서는 유럽 기업들로 바꿀 수밖에 없다"고 말해 중국 제품을 사실상 배제할 의향을 밝혔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20,987.92로 전일 종가(21,115.45)보다 127.53포인트(0.6%)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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