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국왕, 정당지도자 연쇄 회동…총리 사의표명 수습책 논의

입력 2018-12-19 19:31  

벨기에 국왕, 정당지도자 연쇄 회동…총리 사의표명 수습책 논의
총리 사표 수리 일단 보류…조기총선? 현정부 유지? 자문 착수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벨기에 필리프 국왕은 지난 18일 샤를 미셸 총리가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19일 사표 수리 여부를 포함한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필리프 국왕은 미셸 총리의 사표를 곧바로 수리하지 않고 일단 보류한 가운데 각 정당 지도자와 연쇄 회동에 나섰다.
필리프 국왕은 연방 하원의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20일까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할지, 현 정부를 계속 유지할지 등 현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중재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벨기에 왕궁 측은 성명을 내고 필리프 국왕이 전날 밤 미셸 총리로부터 사표를 제출받았으나 아직 이를 수리하지 않고 미결 상태로 갖고 있으며 19일 각 정당 대표들과 잇따라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필리프 국왕은 이날 오전부터 왕궁에서 각 정파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 정국 타개책에 대한 의견청취에 착수했다.
프랑스어권과 네덜란드어권 두 지역으로 이뤄진 벨기에는 언어권별 정당이 연합해 연립내각을 구성해야 하는 정치의 특성상 국왕이 국정의 중재자로서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국왕은 의회 해산권을 갖고 있으며 국왕이 의회 해산을 결정하면 40일 이내에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벨기에는 내년 5월 26일 총선이 예정돼 있다.
최근 연립정권을 탈퇴한 네덜란드어권의 '민족당(N-VA)'을 제외하고 대부분 정당은 조기총선 실시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조기총선을 실시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일간지 '르스와르(Le Soir)'는 전했다.
프랑스어권의 자유당(MR) 출신인 미셸 총리는 전날 연방 하원에서 네덜란드어권의 사회당(SP.A)과 프랑스어권의 사회당(PS)이 불신임투표를 제안하고 녹색당이 이를 지지하고 나서자 사퇴 의사를 공식 밝히고 국왕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 2014년 총선 이후 MR와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해온, 의회내 제1당인 N-VA는 연방정부가 유엔 이주 글로벌콤팩트에 서명하기로 결정하자 이에 반발해 연정을 탈퇴했다.
유럽에서 난민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엔 이주 글로벌콤팩트가 원인이 돼 연정이 붕괴하고 총리가 사퇴한 것은 벨기에가 처음이다.
N-VA는 그동안 유엔 이주 글로벌콤팩트에 서명하면 벨기에로 들어오는 난민이 증가할 것이라고 반대해왔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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