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터키에 '패트리엇 공급' 美승인에도 S-400 계약 유지"

입력 2018-12-20 00:21  

러 "터키에 '패트리엇 공급' 美승인에도 S-400 계약 유지"
크렘린궁 대변인 "두 절차는 서로 무관…S-400 계약, 이행단계"
터키 '양다리 전략'에 美·러 양쪽서 기밀 유출 우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가 미국 패트리엇 미사일을 도입할 수 있게 됐지만 러시아 방공미사일 도입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러시아 대통령실이 단언했다.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19일(모스크바 현지시간) 터키의 러시아 S-400 도입 계약과 패트리엇 도입 추진은 서로 무관하다고 밝힌 것으로 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취재진에 "우리는 터키 동료들과 이미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고 있다"면서 "S-400 사업과 계약은 이행단계이고 계속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결정은 터키의 러시아산 무기 구매를 차단하고자 터키가 원하는 대로 패트리엇 공급을 승인한 것이라고 블룸버그 등은 분석했다.
전날(미국동부 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터키에 35억달러(약 4조원) 규모로 패트리엇 공중·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수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그간 터키는 원하는 조건으로 방공미사일을 공급해 주는 나토 동맹이 없다는 이유로 S-400 도입을 밀어붙였다.
나토 일원인 터키는 미국의 첨단 전투기 F-35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미국 등 나토는 S-400과 F-35가 동시에 운용되는 터키에서 S-400 시스템을 통해 F-35의 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의회에서는 S-400 등을 이유로 터키를 F-35 프로그램에서 터키를 축출하는 법안이 초당적으로 제출되기도 했다.
의회는 이 법안을 통과시키지는 않았지만 행정부에 터키의 S-400 도입이 미칠 영향을 보고하라고 결정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터키의 S-400 도입은 미국·터키 관계와 나토에서 터키의 역할에 피할 수 없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터키의 이러한 '양다리' 전략은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안보 기밀이 유출될 가능성이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일부 언론은 미국 행정부의 패트리엇 수출 승인 결정을 전하면서, 터키가 미국 기술진에 S-400 시스템에 접근하는 기회를 주기로 약속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기밀 유출 우려와 관련, "우리는 파트너 터키를 불신할 아무 근거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러시아의 대외 국방기술협력은 법적인 기밀유지의무를 수반하며 터키도 당연히 같은 약속을 했다고 설명하면서 우려를 일축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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