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19일 중국군 소속으로 의심되는 해커들이 EU 외교통신망에 침투해 수천건의 외교 전문을 유출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와 관련해 긴급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U 이사회는 NYT 보도 이후 "EU 이사회 사무국이 민감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잘 알고 있고, 그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 이사회 사무국은 IT 시스템을 포함해 EU의 시설에 대한 보안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집행위 부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EU는 시스템이 해킹됐다는 보도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으나 유출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이어 "명백한 것은 어떤 기구나 국가도 그러한 해킹으로부터 완전하게 방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모든 통신 시스템은 취약성이 있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이런 도전에 대처하고 있고, 이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NYT는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한 부대가 EU의 외교정책을 조율하기 위해 사용하는 통신망을 해킹해 외교 전문을 '다운로드'한 것을 미국의 보안업체 '에리어 1'(Area 1)이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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