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미들버리연구소 '북한 과학 공동연구' 보고서…중국이 최다 협력국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북한의 핵무기 연구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엄격한 제재가 지속하는 가운데 북한이 과학 분야에서 다른 국가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제재를 우회하고 관련 기술을 유지·발전시켜 나갈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가 공개한 '북한의 국제 과학 협력 : 범위, 규모, 잠재적인 이중 용도와 군사적 의의' 보고서에 따르면 1958년부터 올해 4월까지 북한 과학자들이 외국 과학자들과 공동 저술한 간행물 1천304건을 분석한 결과 약 95%는 자연과학, 공학, 컴퓨터과학, 수학 분야로 파악됐다.
연구 협력 국가로는 중국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다음은 독일이었다. 조사 대상 간행물 가운데 913건이 중국 과학자들과의 공동 저술이었다.
특히 약 100건의 보고서는 군사 분야로 응용이 가능한 '이중 용도' 기술, 대량살상무기(WMD) 또는 기타 군사적 목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우라늄 정제(루마니아·1991-1992), 원자력발전소용 고압 케이블 절연(중국·2007-2012), 우주/미사일에 적용되는 수학적 모델링(중국·2006-2016), GPS 관련 연구(독일, 중국·1998-2016), 잠재적 군사 분야 응용이 가능한 기타 재료과학(중국·2011-2018), 사이버보안(중국·2012)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중 용도' 연구의 경우 군사 분야에 적용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극복하는 데 있어 연구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북한 정권이 기술 발전을 추구하는 데 있어 북한과 외국 과학자 간 직접적인 협력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조슈아 폴락 연구원은 "공동연구에서 얻은 지식은 북한이 보유해선 안 되는 무기 기술을 획득하고 개량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 공영 라디오 NPR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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