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근현대사전시관서 기획전시…"대전역사, 1928년 아닌 1918년 준공"
6·25 전쟁 당시 사진도 선봬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우리나라 철도 발전과 도시 성장의 궤를 같이하는 대전시의 초창기 기차역 사진이 발굴됐다.
대전시는 옛 충남도청 1층 대전근현대사전시관 상설 2전시실에서 '1905, 대전역을 만나다'란 전시를 한다고 20일 밝혔다.
내년 대전 방문의 해와 국립철도박물관 대전 유치에 힘을 보태고자 기획했다.
1905년에 정식 개통된 옛 대전역의 의미를 살펴보고, 대전역 건물은 어떤 변천사를 거쳤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전시물은 2층짜리 1922년 대전역사 사진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조선공론사의 '조선의 사정'(朝鮮の事情)에서 찾아냈다.
전시를 기획한 학예연구사 김은선 박사는 "다나카 레이스이가 쓴 대전발전지를 보면 건물면적 925㎡ 규모의 대전역은 1918년 봄에 준공한 것으로 돼 있다"며 "1922년 사진은 이런 기록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28년으로 알려졌던 기존 대전역사 준공 시기가 실제론 1918년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증명하는 자료라는 뜻이다.
1918년 지어진 대전역사는 1915년 개축한 대구역사와 형태가 아주 비슷하다. 일본 목조와 서양 고전 양식을 결합했다.
전시에는 아울러 6·25 전쟁 대전 전투에 참여한 미군 사진도 시민에게 처음 공개된다.
1950년 7월 2일 대전역에 처음 도착한 미군을 비롯해 7월 13일 대전시청 앞에서 전쟁 근황을 살피는 시민, 9월 29일 연합군 대전 탈환 후 폐허가 된 시가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사진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자료를 공개한 것으로, 미국 육군 통신부대 사진파견대가 남겼다.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1909년 1월 대전역에 지방 순행을 단행한 사실도 처음으로 조명했다.
김은선 박사는 "대전을 찾을 때 대부분 제일 먼저 도착하는 곳이 대전역"이라며 "순종의 대전역 방문 자료나 1918년 대전역사 건축 자료 등은 지역사 연구의 가치 높은 사료"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1년간 계속된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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