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해상에서 '중문 표기' 어뢰 추정 물체 발견돼

입력 2018-12-20 09:44  

베트남 해상에서 '중문 표기' 어뢰 추정 물체 발견돼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대립해온 베트남의 바다에서 중문(中文) 표식이 있는 어뢰 추정 물체가 발견됐다.
20일 현지 일간 뚜오이쩨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중남부 해안 도시 푸옌으로부터 7.4㎞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어뢰로 추정되는 금속 재질의 유선형 물체가 발견됐다.
이 물체의 길이는 6.8m, 직경은 54㎝이며 꼬리 쪽에는 프로펠러가 장착됐다.


검은색 바탕에 굵은 주황색 띠 모양으로 색칠이 되어 있고, 원형 구멍과 나사를 결합한 부위에는 '接通' 등 중문 표기가 있다.
이 물체를 처음 발견한 어부는 "조업 중 바다 위에 수상한 물체가 있어 인근 섬으로 옮긴 뒤 신고했다"고 말했다.


어부의 신고를 받은 지방 정부 당국은 물체를 육지로 이송해온 뒤 해군에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현지 관리인 부이 안 탄은 "이런 형태의 물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자체적으로 이 물체가 무엇인지 판단할 수 없어 해군에 알렸다"며 "당국자들이 현장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과거 베트남이 관할하던 쯔엉사 군도(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와 호앙사 군도(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등은 1974년과 1988년 중국에 강제로 점령당했다.
중국은 최근 이들 암초에 인공섬을 만들어 군사기지화하면서 역내 긴장을 고조시켰다.
중국은 이 밖에도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과도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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