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기업의 13.8%가 2020년 봄 대학·대학원 졸업자의 채용 인원을 2019년보다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구인·구직사이트 리쿠르트가 지난 10~11월 종업원 5명 이상인 회사 4천69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다.
20일 리쿠르트의 2020년 채용조사 전망 자료에 따르면 이런 수치는 1년 전 조사 당시보다 2.0% 포인트 낮아진 것이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리쿠르트 측은 "대학과 대학원 졸업자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채용 계획을 현실에 맞게 낮춰 잡은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용 인원을 줄일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년도보다 0.8% 포인트 감소한 5.9%로 나타나 기업 측은 여전히 대학·대학원 졸업자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채용 인원에 변화가 없다고 답한 기업은 49.6%였다.
채용 인원을 늘리겠다는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소매업이 21.1%로 가장 높았다. 음식·숙박업이 17.7%, 정보통신업이 16.4%로 뒤를 이었다.
일본 기업들은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며 지속해서 인력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대졸자 등 젊은 층의 인재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 결과 대학·대학원 졸업자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의 수가 줄이겠다는 기업의 수보다 9년 연속 많았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1일 시점에서 내년 3월 대학·대학원 졸업생 채용 예정자 수 가운데 실제 입사 약속을 받은 졸업생의 비율은 평균 80.0%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복지 부분이 38.8%로 가장 낮았다. 건설업도 50.0%로 인력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후생노동성과 문부과학성의 지난 4월 조사 결과 올 3월 대졸자 취업률은 98%로 집계됐다. 조사 시점 이후 추가 채용이 이뤄진 만큼 사실상 희망자는 전원 취업이 가능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2020년 고교 졸업생 채용 인원을 늘리겠다는 기업도 10.7%로, 줄이겠다는 기업(2.9%)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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