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호출해도 감감무소식…택시 파업에 서울 출근길 불편

입력 2018-12-20 10:04   수정 2018-12-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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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호출해도 감감무소식…택시 파업에 서울 출근길 불편
운행 중인 택시 드문드문 목격…큰 혼란은 없어
"15분 기다려도 택시 안 와", '불편 없다' 반응도…파업에 여론 '냉랭'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택시업계가 20일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파업에 나서면서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으나 서울에서는 우려했던 큰 혼란은 없었다.
이날 서울 도심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는 택시를 기다리다가 인근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출근길에 나선 일부 시민들은 카카오 택시 앱을 이용해 택시를 불러보려 스마트폰을 한참 동안 만지작거렸지만, 택시가 잡히지 않자 초조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
'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 파업…출근길 시민 불편 / 연합뉴스 (Yonhapnews)
서울 중구 약수동에 사는 김모(39) 씨는 "집 근처에서 택시를 타기 위해 약 15분간 기다렸지만, 평소 많이 다니던 택시가 단 한 대도 지나가지 않았다"며 "카카오 택시로 3차례 택시를 호출해보려 했지만 결국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대입구역 인근의 경우 평소에는 출근 시간대에 빈차등을 켜고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지만, 이날은 단 한 대도 눈에 띄지 않았다.
손님을 태운 택시는 종종 눈에 띄었지만, 상암이나 은평구 등 더 외곽에서 손님이 타고 온 경우였다.

기자가 택시 애플리케이션으로 종로·강남 등 번화가를 목적지로 설정해 택시를 호출했더니, 평소에는 1분도 채 되지 않아 택시가 잡혔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날은 아무리 호출을 해도 택시가 잡히지 않았다.
강남구 삼성동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택시가 드물게 눈에 띄었지만 빈차등을 켠 택시는 찾기 어려웠다.
삼성역 인근에서 택시를 내린 직장인 김모(32) 씨는 "강동구 상일동에서 타고 왔다"면서 "평소와 달리 택시를 잡는 데 5분 이상 걸렸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삼성동에서 만난 택시기사 장모(64) 씨는 "사납금을 맞춰야 하니까 출근 시간대까지는 일하러 나왔다"면서 "오늘은 집회 참여 독려하면서 사납금 빼주는 회사도 있다던데 우리는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환경이 열악한 교통 소외 지역에 사는 시민들은 시내에서 이동하는 시민들보다 불편이 더 컸다.
성북구 정릉동에서 종로로 매일 택시를 이용해 출근한다는 김희진(29) 씨는 "택시를 도저히 잡을 수가 없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중교통으로 출근했다"면서 "대중교통으로 시내로 이동하면 시간이 두 배 이상 걸린다. 웃돈을 주고라도 택시를 타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내에서 만난 시민들은 출근길에 큰 불편이 없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택시 파업에 대한 여론도 대부분 싸늘했다.
직장인 박모(47)씨는 "대중교통도 잘 뚫려 있고 경기도 어려워서 요새 택시로 출퇴근하는 사람 드물지 않으냐"면서 "택시기사님들 파업하시는 건 안타깝지만, 택시가 어려운 건 택시가 너무 많아서이지 카풀 때문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모(30) 씨도 "오늘 택시업계가 시위하는 것도 몰랐다"며 "항상 지하철로 출퇴근해서 아무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jae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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