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수 주간 그의 정계 측근들에게 2020년 대선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남아 있는 걸 원하고 있다고 말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이같은 국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러닝메이트를 원해 펜스 부통령과 결별할 수 있다는 일부 언론의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이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러닝메이트가 되길 원한다고 가까운 친구들에게 말했고 펜스 부통령은 사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맹공에 맞서 트럼프 행정부를 방어할 태세가 돼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펜스에게 러닝메이트가 되겠느냐고 물었고 펜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 매체 '베니티 페어'는 트럼프가 펜스를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펜스의 운명을 둘러싼 관측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 비서실장 물색 과정에서 보여줬듯이 아무런 예고 없이 마음을 바꾸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주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이 비서실장 대행으로 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존 켈리 비서실장은 올해 연말 떠난다. 켈리는 당초 2020년까지 계속 머물기로 동의한 바 있다.
멀베이니의 지명으로 인선 과정은 마무리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등이 고려 대상에 올랐으나 므누신과 크리스티는 모두 비서실장 자리에 관심이 없었다.
펜스 부통령의 존재는 트럼프와 보수 정파, 복음주의 기독교계 간의 관계 유지에 매우 중요할 수 있다. 펜스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백인 복음주의파 유권자 중 80%의 표를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4년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는 보수파 기독교 지도자들이 많고 대통령에게 복음주의적 가치에 근거한 정책적 조언을 하고 있다.
펜스는 선거자금 동원력도 갖고 있다. 펜스는 트럼프 재선 가도에 기여할 수 있는 선거자금 모금 활동이 가능하다. 펜스의 정치 활동 위원회인 '더 그레이트 아메리카 커미티'는 올해 선거 기간 중 400만 달러 이상을 모았고 대부분 지난 중간선거에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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