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지난 8월 중국 북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한 농가에서 처음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남부 광둥(廣東)성까지 확산했다고 홍콩 명보가 20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최근 광둥성 주하이(珠海)시 샹저우(香洲)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견돼 축산 당국이 긴급 조치에 나섰다.
당국은 샹저우 구에서 산 돼지를 실어 내거나 외부에서 반입하는 것을 잠정 중단했으며, 인근 지역에도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랴오닝성을 시작으로 지난 8월 이후 허난(河南), 장쑤(江蘇),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헤이룽장(黑龍江), 네이멍구(內蒙古) 등 곳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사례가 보도됐다.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계속 확산하는 이유로는 농가가 가진 정보가 부족해 신고가 늦어지는 점과 소규모 농가의 낮은 방역 의식이 꼽힌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이다.
주로 감염된 돼지나 그 돼지의 고기·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거나, 음수통·사료통 등을 통해 간접 전파된다.
이 질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100%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도 개발되지 않았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 사육국이자 소비국이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단백질원인 돼지고기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이 영향을 받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미·중 무역 전쟁 이후 돼지 사료인 미국산 대두 수입의 급감으로 가뜩이나 들썩이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유행으로 인해 급등하고 있다. 돼지고기 대체재인 양고기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소비하는 돼지고기의 90% 이상을 중국 본토에서 수입하는 홍콩에서도 인근 지역인 광둥성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으로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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