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희귀 뇌종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11세 미국 소녀가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해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병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대개 발병 후 18개월 안에 사망하고, 5년 이상 생존율은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소녀의 경우엔 종양이 저절로 사라져 담당 의사들이 놀라워하고 있다고 CBS 방송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텍사스주 헤이스 카운티에 사는 록슬리 도스 양이 '산재성 내재성 뇌교종(diffuse intrinsic pontine glioma)'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6월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줄여서 'DIPG'로 통하는데 미국에서만 매년 약 300명의 어린이가 이 병에 걸린다.
발병하면 음식을 삼키거나 말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시력을 잃기도 하며, 말기엔 호흡이 힘들어진다.
하지만 외과적 수술도 불가능해 뇌종양 중에서도 극히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의사들은 도스 양이 수개월 더 살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방사선 치료를 2개월가량 받았을 때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이 종류의 뇌종양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는 통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사들은 말한다.
도시 양의 담당의인 오스틴 델 아동병원의 버지니아 해로드 박사는 "MRI 검사에서 종양이 완전히 없어진 것으로 나왔는데 극히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보고도 믿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사들은 종양이 사라진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지만, 혹시 모를 재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래도 종전처럼 활기를 되찾은 도스 양은 현재 가족과 함께 '남들보다 조금 일찍 찾아온' 성탄절을 보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che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