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즈다 아들리 저서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도시는 온갖 스트레스를 양산해낸다. 교통은 복잡하고, 범죄는 끊임없이 일어나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인간관계는 또 어떤가? '사회적 안테나'를 바짝 세우고 타인과 어울려 살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이가 외로움과 우울을 경험한다. 지나친 자극에 많이 노출돼 극도의 신경과민에 시달리기도 한다.
사람들은 왜 이 모든 스트레스와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시로 몰려드는 걸까? 도시 스트레스의 정체는 무엇이고 어떤 영향을 미칠까? 도시를 유익한 공간으로 바꾸는 방법은 뭘까?
신간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는 독일 베를린 플리드너 병원 의학과장이자 스트레스·우울증 분야 전문 의사인 마즈다 아들리가 도시와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해법과 제안을 담아낸 책이다.
그는 이 연구를 위해 베를린, 파리, 도쿄 등 세계의 대도시를 관찰하고 관련 통계와 자료를 수집했다. 그리고 인간관계, 교통, 건강, 고독과 우울 등 도시를 구성하는 내외적 요소들에 다각적으로 접근했다.
저자는 모든 스트레스가 위험한 건 아니며, 스트레스 그 자체보다 스트레스 앞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도시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예컨대 도시 사람들이 더 많은 '사회적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부분.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타인과의 공존에서 발생하는 자극을 필요로 한다. '사회적 안테나'를 세우고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적 능력을 키운다. 따라서 도시인들이 더 많은 자극을 받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나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도시가 인간의 삶을 망치고 있으니 행복해지려면 도시를 떠나야 한다'는 인식도 좀 더 현실적이고 객관적으로 들여다보자고 말한다. 아무리 매스컴에서 전원생활의 환상을 불어넣어도 도시화는 막을 수 없다는 것. 그렇다면 어떻게 도시를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 출발점은 도시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 도시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으며 전원생활에 대한 환상만 좇는다면 그저 힘겹게 버티는 삶이 되겠지만, 도시의 혜택을 적극 활용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나가면 도시가 긍정적 자극을 더하는 유익한 공간이 된다는 얘기다.
글담출판사 펴냄. 400쪽. 1만5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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