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사무총장 "ISIS 2.0. 잠재 테러범들 경계해야"

입력 2018-12-20 16:05  

인터폴 사무총장 "ISIS 2.0. 잠재 테러범들 경계해야"
"194개 회원국 공유 생체인식정보 데이터베이스 개발 중"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서방권 국가들이 테러 세력으로 규정하는 이슬람국가(IS)에 동조한 죄목 등으로 감옥에 들어간 IS 추종자들이 앞으로 테러를 일으킬 요주의 대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위르겐 스톡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사무총장은 19일 프랑스 파리 주재 영미기자협회 초청 연설에서 "머지않은 장래에 IS에 연계됐거나 극단적 사고로 무장한 이른바 'ISIS(옛 IS 명칭) 2.0.' 세력과 맞부닥치게 될 것"이라며 국제공조를 강화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톡 사무총장이 언급한 'ISIS 2.0'은 이라크와 시리아를 거점으로 세를 키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IS에 동조하는 등 직접 테러가 아닌 비교적 가벼운 혐의로 2~5년의 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사람이다.
스톡 사무총장은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의 많은 곳에서 초기 IS 지지 세대가 향후 몇 년에 걸쳐 풀려날 것"이라며 이들은 다시 IS의 일원이 되거나 관련 활동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에서는 2014년 이후 서방국의 패권에 저항하는 IS가 자신들의 소행으로 자처하는 일련의 테러가 발생했는데, 특히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일반 시민을 겨냥했던 IS 연계 세력의 테러 공격으로는 무려 130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스톡 사무총장은 또 "교도소에서 들어갔다가 과격하게 바뀌는 사례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의 테러 사건을 예로 들었다.
실제로 지난 11일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자동권총을 난사해 3명을 숨지게 하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사살된 셰리프 셰카트(29)는 프랑스, 독일, 스위스에서 폭력·강도죄 등으로 여러 차례 유죄판결을 받아 복역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톡 사무총장은 인터폴이 테러를 저지를 위험이 있는 4만5천여 명의 이슬람 극단주의자 관련 자료를 갖고 있지만 각국 경찰과 보안당국이 그들의 소재를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폴 회원국 194개국이 모든 테러와 범죄 혐의자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 생체인식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개발 중이라며 이들 정보가 필요한 때와 장소에서 제대로 쓰이도록 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각의 정보는 서로 연관될 수 있다"며 시리아나 이라크 등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에서 테러 기술을 연마한 IS 추종자 등 잠재 테러범들이 우회로를 이용해 유럽으로 귀환하는 과정을 추적하는 데 이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톡 사무총장은 또 잠재 테러범들은 유럽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의 분쟁지역으로 잠입해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전보다 세력이 위축되긴 했지만 IS는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이고, 특히 그들의 지하활동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톡 사무총장은 지난 9월 모국(母國)인 중국으로 갔다가 행방이 묘연해진 멍훙웨이(孟宏偉) 전 인터폴 총재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 관리가 중국 땅에서 중국 당국에 체포된 것"이라며 인터폴 영역에서 벗어나는 개별 회원국의 정치 문제에 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 게 인터폴 규정이라고 말했다.
멍 전 총재는 뇌물수수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뒤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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