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 "계열사 펀드나 판매보수 큰 상품 판 결과 투자자 손실"
![](https://img.yonhapnews.co.kr/photo/cms/2018/12/18/51/PCM20181218000051990_P2.jpg)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수익률이 판매사 보수율(판매보수율)이 높을수록 오히려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판매사의 계열사 펀드가 비계열사 펀드보다 운용 성과가 저조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종민 연구원은 20일 발표한 '국내주식형 공모펀드 판매양상의 특징 및 성과 분석' 보고서에서 "판매잔고 감소로 나타나는 개인투자자의 공모펀드 투자 기피 현상이 펀드 성과의 부진뿐만 아니라 판매 과정에 내재된 투자자와 판매사 간 정보 비대칭 및 이해 상충 문제와도 연관돼 있다"면서 이처럼 분석했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과 증권사 등을 통해 판매된 일반투자자 대상 국내주식형 공모펀드의 판매잔고는 20조4천억원으로 2009년(52조2천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기간에 자금이 순유입된 액티브펀드(펀드매니저가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투자자들이 가입 당시 참고한 과거 수익률은 연평균 4.51∼5.01%였지만 펀드 가입 이후 수익률은 1년 이후 3.50%, 2년 이후 1.33%, 3년 이후 0.82%로 급격히 악화했다.
김 연구원이 2009년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다른 조건이 동일한 경우 판매보수율이 10bp(1bp=0.01%) 높은 펀드가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이하 총보수 비용 비율 차감 이전)이 오히려 연평균 6∼11bp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열사 펀드는 비계열사 펀드보다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이 판매 이후 3년간 연평균 19∼35bp가량 낮은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자금 순유입 규모는 계열사 펀드가 비계열사 펀드보다 월평균 4억6천만∼5억6천만원가량 더 컸으며 판매보수율이 높은 펀드일수록 자금 순유입 규모도 유의미하게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2013년 4월 '계열사 펀드 판매상한제' 도입 이후 계열사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이전보다 약 30%가량 줄기는 했지만, 액티브펀드로 한정하면 자금 순유입 규모가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펀드 판매사가 투자자보다는 자사에 이익이 되도록 판매보수율이 높은 펀드나 계열사 펀드를 판매한 결과, 투자자가 손실을 보았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8/04/09/PYH2018040918240001300_P2.jpg)
그는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해 상충 및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한 감독 당국의 모니터링 강화 노력 이외에도 개방형 플랫폼을 확대해 구조적으로 투자자가 지불하는 판매 관련 비용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 성과에 대한 외부 평가기관의 독립적인 판단으로 산정된 펀드 등급을 투자자에게 제공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