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아이콘? 이젠 부활의 아이콘!…김진수의 대반전

입력 2018-12-20 17:07   수정 2018-12-20 17:33

불운의 아이콘? 이젠 부활의 아이콘!…김진수의 대반전
부상으로 월드컵 좌절…복귀 두 달 만에 아시안컵 출전 확정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올해 러시아 월드컵 때까지만 해도 수비수 김진수(26·전북 현대)의 이름 앞에는 '불운'이라는 수식어가 더 많이 붙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고도 발목 부상으로 박주호(울산)에게 자리를 양보한 그는 올해 3월 A매치에서 당한 무릎 부상 탓에 러시아 월드컵 출전 기회마저 날렸다.
그에게 미련을 거두지 못한 신태용 당시 대표팀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 직전 평가전까지 명단에 포함했으나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결국 월드컵의 꿈을 두 번 연속 접어야 했다.
그러나 김진수는 20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발표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김진수의 발탁은 '전격적'이라 할 만하다.
그가 3월 부상 이후 그라운드에 돌아온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벤투호, 아시안컵 명단 확정…이승우·박주호 탈락 / 연합뉴스 (Yonhapnews)
김진수는 10월 말부터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했고, 실전은 얼마 소화하지 못한 채 2018시즌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김진수를 꾸준히 관찰해왔다는 벤투 감독은 이달 초 울산 훈련 명단에 그의 이름을 포함했고, 이는 모든 반전의 시작이었다.
왼쪽 측면 수비수는 이번 소집 최대의 '격전지'였다.
홍철(수원)이 한발 앞선 가운데 다음 옵션으로 김진수와 경쟁을 펼친 건 다름 아닌 브라질 월드컵 때 그의 '대체 선수'였던 박주호였다.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고 벤투 감독 체제에서도 최근 연이어 발탁된 박주호와 비교하면 김진수는 보여준 것이 적었다.


그러나 울산 훈련 과정에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잡은 건 결국 김진수였다.
엔트리 발표 직전인 20일 오전 23세 이하(U-23)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김진수를 선발로 낙점해 힌트를 남겼던 벤투 감독은 김진수의 발탁 요인으로 '전술적 고려'를 강조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홍철을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김진수와 박주호를 비교했다. 김진수는 홍철과 다른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수비력에서 그렇다"는 설명이다.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가능한 박주호의 '멀티 능력'보다 김진수의 '수비력'이 앞선 셈이다.
브라질 월드컵 좌절 이후 김진수는 다시 일어서 2015년 아시안컵에 출전해 대표팀의 주축으로 입지를 다진 바 있다.
또 한 번의 월드컵을 아쉽게 날려 보낸 이후 찾아온 아시안컵에서 그는 부활의 완성을 노린다.
울산 훈련에 소집되면서 "이번엔 4년 전 이루지 못한 우승을 하고 싶다"던 김진수의 꿈도 이제 출발선에 섰다.
벤투호, 마지막 연습경기서 김학범호에 0-2 패배 / 연합뉴스 (Yonhapnews)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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