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간부 "1주 미루는 방안 논의 중"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오는 23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선거 장비 문제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자지라방송,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민주콩고 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고위 간부는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간부는 선거를 일주일 연기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의 선거관리위원회 창고에서 불이 나 투표 집계기 1만개 가운데 약 8천개가 소실됐다.
민주콩고 정부는 화재 사건 직후 대선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며 다른 지역의 투표 집계기들을 킨샤사로 옮겨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선에는 21명이 출마했고 야권 후보 마르탱 파율루(61) 의원과 펠릭스 치세케디(55) 민주사회진보연합(UDPS) 대표, 범여권연합 후보 에마뉘엘 라마자니 샤다리(57) 전 내무장관 등의 경쟁이 예상된다.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민주콩고는 그동안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한차례도 이뤄내지 못했다.
조셉 카빌라(47) 대통령은 2001년 초 부친인 로랑 카빌라 전 대통령이 암살되고 나서 대통령직을 이어받아 민주콩고를 17년 동안 통치했다.
카빌라 대통령은 헌법상 임기가 2016년 12월 끝났지만, 권좌에서 물러나지 않아 논란을 샀다가 올해 8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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