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달 10일 중국에서 체포된 캐나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이 헝가리 국적도 갖고 있어 유럽연합(EU)이 개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몇몇 소식통을 인용해 코프릭이 헝가리 국적을 갖고 있으며, 주중 헝가리 대사관이 코프릭 접견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은 중국의 가장 큰 교역 상대다. EU가 코프릭 체포 사태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 중 한명은 "헝가리 대사관의 접견이 아직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한명은 코프릭이 20대의 대부분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보냈고 영어를 가르치면서 지역 신문에 글을 쓰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중국적과 관련해 "마이클 코프릭은 캐나다 여권으로 입국했다. 다른 문제가 있다면 법과 규정에 따라 다룰 것이다"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헝가리, 캐나다 정부 모두 이중국적과 관련해 코멘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보기관은 이달 10일 마이클 코프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각각 체포해 안보 위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의 딸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의 요구로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중국이 캐나다를 상대로 잇따라 '보복'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두 사람 외에도 중국에서 교사로 일하던 세라 맥아이버라는 캐나다 여성도 비자 문제로 심문을 받고 구금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올 초 중국 공안은 스웨덴 국적의 홍콩 출판업자 구이민하이를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 EU는 구이민하이의 석방 문제로도 중국과 접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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