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핵전쟁 위험 과소평가 안 돼…INF 파기결과 예측불가"(종합)

입력 2018-12-21 00:25   수정 2018-12-21 11:24

푸틴 "핵전쟁 위험 과소평가 안 돼…INF 파기결과 예측불가"(종합)
연례 기자회견서 美 비판…"美·러 정상회담 성사, 美에 물어라"
"우크라이나가 도발해 군함 나포돼"…"러, 세계 5위 경제대국 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전쟁 위험을 제기하며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파기하려는 미국을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20일(모스크바 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핵전쟁 위협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것으로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려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핵무기 사용 차단 문턱을 낮춘다면 세계는 핵 재앙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무기 통제 국제질서가 붕괴하고 군비 경쟁이 시작된 것을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INF 탈퇴가 불러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우려하면서, "(INF가 규제한) 이런 미사일이 유럽에 등장한다면, 러시아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당연히 우리 자신의 안보를 지켜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INF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INF를 탈퇴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이어 이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INF를 철저히 지키지 않는다면 미국은 60일 안에 조약 준수를 중단한다고 예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미국 방공시스템의 일본 배치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미국에 달렸다고 답변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직접 대화를 할 수 있을지 나는 모르니 여러분이 그쪽에 물어야 한다"면서 "그쪽에서 준비만 되면 우리는 언제든 만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군함 나포와 승조원 억류는 우크라이나의 도발 탓으로 돌렸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측은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올리려고 긴장이 높아지기를 바란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도발을 감행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억류된 우크라이나 군함 승조원의 신병은 "재판이 끝나야 풀릴 문제"라고 말해 조기 석방 불가방침을 재확인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러시아의 경제 규모를 세계 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려면 러시아는 영국, 인도, 프랑스, 브라질, 이탈리아, 캐나다에 이어 한국까지 제쳐야 한다.
서방의 제재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목적은 단 하나, 러시아의 발전을 되돌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의 연례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취재진 약 1천700명이 몰렸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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