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이스탄불·베를린=연합뉴스) 김용래 하채림 이광빈 특파원 =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벌이던 미군의 철군 결정이 이뤄진 가운데, 프랑스와 쿠르드 병력은 IS를 상대로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IS 격퇴전을 위해 요르단 등에 지원병력을 파견 중인 독일도 IS가 여전히 위협적이라며 미국의 결정에 우려를 드러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슬람국가(IS)는 지도에서 사라지지 않고 뿌리 뽑히지도 않았다"면서 "단호한 군사적 대응으로 테러집단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탈리 루아조 유럽문제 담당장관도 C뉴스 방송에 출연해 "연합군이 시리아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은 맞지만, 이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당연히 우리는 시리아에 남는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미국이 이끄는 시리아 대테러 전쟁의 일원이다.
요르단에 프랑스 전폭기들이 전진 배치돼 있고, 이라크 내 시리아 접경지대에 프랑스 포병부대들이 주둔해 있다. 아울러 시리아에는 IS를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이는 프랑스의 특수전 부대도 투입돼 있다.
IS는 시리아에서 점령지 대부분을 상실했지만 잔당이 동부 국경 지역인 하진, 샤아파, 수사 등에서 저항하고 있다.
IS 격퇴전의 핵심 세력인 쿠르드 병력도 IS의 부활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하진 전투는 계속한다"고 밝혔다.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 대변인 무스테파 발리는 터키군의 공격을 받지 않을 경우를 전제로 이 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SDF는 올해 9월 '하진 해방작전'을 전개했다.
앞서 이날 SDF는 성명에서 "현 상황에서 미군 철수는 불안정을 조성하고 정치·군사적 공백을 만드는 것으로, 이 지역과 주민을 적군의 앞발 사이에 내버려 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도 성명에서 "IS의 위협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이런 결정의 결과로 IS를 상대로 한 싸움에 해를 끼치고 그동안 이뤄온 성과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S와의 싸움으로 불안해진 지역에 안보와 정치적 안정이 필요하다면서 UN에 이를 수행할 리더십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이 시리아에서 공습도 중단할 것으로 알려져 IS 격퇴전이 실질적으로 계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 영상 메시지를 통해 IS 격퇴를 목적으로 시리아에 주둔시켜온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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