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가 연이어 입단 성공…한국바둑 최초

입력 2018-12-21 08:37  

남매가 연이어 입단 성공…한국바둑 최초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 김상천·김상인 남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바둑에서 처음으로 가족이 연달아 입단한 사례가 나왔다.
한국기원은 2018년 마지막 입단자가 김상천(18), 김상인(16), 김동희(18) 순으로 정해졌다고 21일 밝혔다.
이 가운데 김상천과 김상인은 남매다.
남매 프로기사 탄생은 김수진(31·2002년 4월 1일 입단) 5단과 김대희(29·2003년 8월 25일 입단) 7단을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는 오빠가 입단한 지 닷새 만에 다른 입단자 없이 여동생이 입단했다. 가족이 연이어 입단한 것은 한국 바둑 사상 처음이다.
김상천 초단은 지난 9일 2018년 연구생 누적점수 1위를 확정하며 수졸(守拙·초단의 별칭)에 올랐다.
광주에서 태어난 김상천은 10살 때 TV로 처음 바둑을 알았고, 11살에 바둑학원을 다니며 프로기사의 꿈을 키웠다. 13세에는 서울로 유학 오면서 본격적으로 입단 수련을 시작했다.
2011년 9월 연구생으로 들어온 김상천은 지난 9일 2018년 8회차 통합연구생리그 마지막 대국에서 누적 점수 1위를 확정하며 프로기사가 됐다.
뒤이어 지난 14일에는 김상인 초단이 여자입단대회에서 입단 관문을 통과했다.
여자연구생 서열 2위로 4강 결선에 직행한 김상인은 서열 4위 김제나를 꺾은 뒤, 서열 1위 김지은까지 304수 만에 백 1집 반 승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입단에 성공했다.
김상인은 오빠인 김상천이 바둑에 열중하는 모습에 흥미를 느껴 바둑알을 잡았고, 오빠를 따라 바둑학원에 다니다가 5학년 때 서울로 올라와 본격적으로 프로 준비를 했다.
김상천은 "처음에는 입단한 것이 잘 실감 나지 않았는데 동생이 같이 입단하니 실감이 난다"며 "바둑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바둑 하면 제 이름을 떠올릴 정도로 성적을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상인은 "오빠와 같이 입단해 더 기쁘다"며 "여자기사가 약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싶다. 남자 기사와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실력을 쌓아 다양한 대회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희 초단은 지난 20일 연구생 누적점수 2∼17위가 참가하는 입단대회를 통과했다. 서열 2위였던 김동희는 4강 결선에 직행, 서열 8위 심재원과 3위 최원진을 누르고 수졸을 달았다.
사촌 형이자 프로기사인 김준석 초단의 영향으로 바둑을 배웠다는 김동희는 "연구생 누적점수 입단에서 아쉽게 2등으로 입단을 놓쳐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는데, 입단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상천, 김동희, 김상인 초단의 입단으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354명(남자 289명·여자 65명)으로 늘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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