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환경보건센터, 기형 아동 15만명 연구결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임신 중 오존에 노출되면 태아에게 선천성 기형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의대 환경보건센터 홍윤철 교수팀은 2008∼2013년에 태어난 0∼6세 선천성 기형 아동 15만 명을 대상으로 태아 당시 오존 노출에 따른 기형 발생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기형 아동을 태아일 때 산모의 임신 기간에 따라 3그룹(임신 초기·중기·후기)으로 분류하고, 당시 대기 오존농도가 높아질 때마다 선천성 기형이 발생할 확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임신 중기(4∼7개월)에는 오존농도가 약 0.018ppm 증가할 때, 태아의 비뇨기계 기형이 발생할 확률은 11.7% 높아졌다.
또 근골격계 선천성 질환 발생 확률은 7.1%, 심장을 비롯한 순환기계 기형은 5% 증가했다.
임신 후기(8∼10개월)에는 순환기계 기형이 4.2%, 근골격계 기형이 3.6% 높아졌다.
또 오존은 출생 후 내분비 및 대사질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기에서 대기 오존농도가 약 0.018ppm 증가할 때 대사질환 관련 선천성 기형 발생 확률이 11.7% 높아졌고, 임신 후기에는 8.2%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산모가 흡입하고 노출되는 깨끗한 대기 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것"이라며 "대기 오염이 심한 날에는 임신부의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올해 8월 캐나다에서 개최된 '국제환경역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Environmental Epidemiology) 학술대회 포스터에 발표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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