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개트윅공항 혼란 빠뜨린 드론, 누가 왜 띄웠나

입력 2018-12-21 16:08   수정 2018-12-21 16:12

英 개트윅공항 혼란 빠뜨린 드론, 누가 왜 띄웠나
경찰, 드론 소재 추적…극단적 환경운동 연관 추정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여행객들이 대거 몰리는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영국의 제2대 항공 관문인 개트윅국제공항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드론'(소형 무인비행물체)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무슨 목적으로 공항 주변의 금지구역에 드론을 띄웠는지, 또 그 배후는 누구인지 등 사건의 실체가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허가받은 항공기 외에는 어떤 비행물체도 들어갈 수 없게 돼 있는 개트윅공항 반경 1㎞ 상공으로 의문의 드론이 처음 포착된 것은 현지시간으로 19일 오후 9시 3분께였다.
공항 당국은 활주로를 선회하는 드론을 발견한 뒤 모든 이착륙을 중단시키고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현지 언론이 갈매기나 축구공 정도 크기라고 묘사한 이 드론은 처음 출현한 뒤 유유히 상공을 날아다니다가 어디론가 사라졌고, 개트윅공항은 활주로 폐쇄 약 6시간 만인 20일 오전 3시쯤 다시 가동됐다.
그러나 그로부터 45분가량 지나 드론이 다시 나타나면서 활주로는 또 폐쇄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문제의 드론이 만 하루 동안이나 활주로 상공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공항 당국을 허둥지둥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 여파로 20일 하루에만 760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져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여행길에 오른 11만여 명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드론이 처음 출현한 뒤 런던에서 남쪽으로 45㎞ 떨어진 개트윅공항으로 향하던 항공기들은 인근 히스로 등 영국 내 다른 공항이나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 주변국 공항으로 기수를 돌리기도 했다.
아직 행방이 묘연한 드론의 실체에 대해선 드러난 게 없고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영국 경찰은 군 및 정보기관 등과 공조수사 체제를 꾸리고 드론의 소재와 조종자를 쫓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단서를 얻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일단 극단적 환경운동가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 그레일링 교통 장관은 "폐쇄한 활주로를 개방하려고 할 때 드론을 다시 띄우는 등 정교하게 실행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개트윅공항의 스튜어트 윙게이트 대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공항 가동을 멈추게 해서 최대의 혼란을 일으키려고 꾸민 매우 위협적인 짓"이라며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경찰 등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형 드론이 공항 내 금지금역을 마구 휘젓고 날아다닌 것은 큰 사건이라며 허술한 공항 방비 태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로브 헌터 영국조종사협회(BALPA) 비행안전 담당은 "항공기가 드론과 충돌할 경우 엄청난 충격을 받아 날개 등이 파손돼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가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제공]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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