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서 '빵 가격 인상' 반대 시위 확산…8명 사망

입력 2018-12-21 16:30  

수단서 '빵 가격 인상' 반대 시위 확산…8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정부의 빵 가격 인상을 계기로 촉발된 아프리카 수단의 민중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정권 전복' 구호까지 등장한 가운데 시위 둘째 날인 20일(현지시간)에는 시위대 가운데 최소 8명이 숨지는 등 유혈 사태까지 빚어졌다.
AFP·로이터 등 외신은 이날 수단 남부 알카다리프에서 벌어진 시위 참가자 중 6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현지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대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카르툼에서 동쪽으로 400㎞ 떨어진 아트바라에서도 시위대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사망 경위 등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인명 피해는 정부의 빵 가격 인상과 관련해 전날 시작된 시위가 점차 격렬해지는 와중에 발생했다.
시위대는 은행에 돌을 던지고 주차된 차량을 파손했다. 이에 맞서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아트바라와 북부 도시 단골라 등에선 시위대가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속한 국민의회당(NCP) 사무실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번 시위가 2013년 정부 보조금 삭감에 반대해 시작된 민중 시위 이래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수단 당국은 과격 시위 양상을 띠는 알카다리프, 아트바라 등 일부 도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트바라 등에는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이번 시위는 수단 정부가 빵 가격을 1수단파운드(약 23원)에서 3수단파운드로 올리기로 한데서 촉발됐다.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는 가운데 주식인 빵 가격까지 손을 대자 서민들이 '못 살겠다'며 거리로 나선 것이다.
아트바라에 거주하는 한 30대 남성은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데 유동성 위기 때문에 은행에서 지난달 월급도 아직 인출하지 못했다"며 "도저히 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나흘 전부터 가게에서 빵을 구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번 민중 시위 이면에는 1989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이래 30년째 장기 집권 중인 바시르 정권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일부 시위대는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사용된 "사람들은 정권의 붕괴를 원한다(The people want the fall of the regime)"는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수단 정부는 이번 시위와 관련해 "위기 상황을 인지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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