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륵탄약고 이전 관련 입장 듣기 위해 출석 요구 결의 '관심'
1999년 광산구의회에 군 간부 출석 이후 처음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주 서구 마륵탄약고 이전 문제와 관련해 구의회가 현역 군 장성을 출석하도록 해 결과가 주목된다.
22일 광주 서구의회에 따르면 최근 본회의를 열고 공군 제1전투비행단장인 박한주 준장의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지난 2009년부터 이전이 추진되던 공군부대의 마륵탄약고는 2016년 8월 군 공항 이전 사업과 연계돼 함께 추진되고 있다.
서구 마륵동 일대 36만9천㎡에 이르는 이 탄약고는 제1전투비행단이 사용하는 각종 탄약을 보관하는 곳이다.
하지만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유력하게 지목되는 무안군이 강하게 반대하고 국방부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탄약고 이전도 함께 지연될 처지에 놓였다.
이에 서구의회는 다음 달 15일 임시회에 제1전투비행단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의견을 듣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군 공항 이전사업 전망과 탄약고 현황, 영내 탄약고 운영 실태 및 추후 계획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김옥수 의원은 "이전에 대한 현장 책임자의 입장이나 적극적인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한 논의의 장을 만들기 위해 출석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광주 자치구 의회에서 군 간부를 출석시킨 사례는 있지만 최고 책임자를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산구 '광주공항 활주로변경계획에 따른 비행기소음피해대책특별위원회'는 지난 1999년 6월 군 공항 소음 피해와 관련해 제1전투비행단 기획처장과 과장 등을 참고인으로 출석시킨 바 있다.
제1전투비행단 관계자는 "탄약고 이전사업은 제1전투비행단 소관 업무가 아니고 국방부에서 다루고 있다"며 "단장의 출석 여부는 정식으로 요청이 오면 국방부 등과 함께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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