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수도 아닌 바르셀로나서 국무회의 개최
분리주의자들 "카탈루냐에 대한 도발"…곳곳서 도로 점거 시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 분리주의 진영 사이의 긴장이 팽팽해지고 있다.
스페인 정부가 21일(현지시간) 주례 국무회의를 카탈루냐의 중심도시 바르셀로나에서 열기로 하자 분리주의진영은 이를 '도발'로 규정하고 도로 점거 시위에 나섰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오전 주례 국무회의를 바르셀로나에서 주재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를 스페인과 카탈루냐 간의 화해 노력을 강조하기 위해 수도 마드리드가 아닌 바르셀로나에서 열기로 한 바 있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국무회의에서 최저임금 22% 인상, 공공부문 근로자 임금 인상, 인프라 투자 증액 등의 조치를 승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카탈루냐 분리독립 진영은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제1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 국무회의를 하는 것은 "스페인의 카탈루냐에 대한 도발"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급진 분리주의 단체인 공화국수비위원회(CDRs)는 바르셀로나에서 수도 마드리드와 프랑스 쪽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 10여개를 점거하고 스페인 정부에 분리독립 승인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분리독립 추진 시민단체 ANC 역시 이날 시민들이 자가용 승용차로 바르셀로나의 주요 도로를 봉쇄하라고 촉구하며 시위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ANC를 비롯한 20여개 카탈루냐 분리주의 단체들은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중심가에서 행진하며 스페인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에 나설 계획이라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일부 급진 단체의 폭력 시위가 예상됨에 따라 스페인 정부는 바르셀로나에 경찰력을 증파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의회의 분리독립 진영 지도부는 단체들에게 평화 시위를 호소하고 있다.
앞서 킴 토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산체스 총리는 20일 저녁 회동해 양측이 카탈루냐의 지위 문제를 두고 "효과적인 대화"를 이어가기로 한 바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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