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복권을 산 뒤 자신의 차량 차양에 끼워놓는 습관을 가진 영국의 한 건축업자가 1천억원에 이르는 상금 당첨 사실을 6주 뒤에야 알게 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중부 링컨셔 보스턴에 사는 건축업자 앤드루 클라크(51)는 매주 인근 우체국에서 유로 밀리언 복권을 산 뒤 자신 소유의 푸죠 밴 차량의 차양에 끼워놓곤 했다.
때때로 창문을 열다가 끼워놓은 복권 여러 장이 바람에 날아가는 일도 벌어졌다.
클라크가 이처럼 복권을 사놓고 확인조차 하지 않는 것을 잘 아는 파트너 트리샤 페어허스트는 가끔 그에게 복권 당첨 여부를 확인하라는 잔소리를 하곤 했다.
최근에도 파트너로부터 한 소리를 들은 데다, 자신이 건물 증축을 맡은 조카로부터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은 복권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클라크는 혹시나 해 차량에 쌓아둔 복권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그중 하나가 지난 11월 2일 발표된 7천600만 파운드(한화 약 1천82억원) 상금의 당첨복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클라크는 발표 6주 뒤에야 당첨금 지급을 요청했다.
클라크는 "마치 아주 멋진 크리스마스 이야기 같다"면서 "복권에 당첨돼 가장 좋은 것은 가족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 새집을 사들인 클라크는 조기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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