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과 밀애설' 여배우 675억 손해배상 소송

입력 2018-12-22 07:18  

'멕시코 마약왕과 밀애설' 여배우 675억 손해배상 소송
"과거 정권 검사들이 정보 누설해 도덕·물질적 손해 입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과 밀애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 여배우가 전 검사들을 상대로 6천만 달러(약 675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이트 델 카스티요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일했던 검사들이 정보를 누설해 자신에게 도덕적·물질적 손해를 입힌 만큼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델 카스티요는 "검사들이 자신이 구스만과 심정적으로 연관되고, 마약 밀매에 관여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정보를 흘려 명예를 훼손하고 배우 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줬다"며 "검사들의 정보 누설은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멕시코 이중 국적을 가진 델 카스티요는 멕시코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수년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머물렀지만 최근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멕시코로 돌아왔다.
그는 구스만이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지 3개월이 지난 2015년 10월 미국 영화배우 숀 펜이 구스만을 인터뷰할 수 있도록 만남을 주선했다.
만남 이후에 검찰은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밀매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의 돈세탁 혐의와 관련해 델 카스티요를 조사한 뒤 기소하려 했지만 델 카스티요가 조사를 거부하며 국외에 체류하는 바람에 불발로 돌아갔다.
당시 델 카스티요는 구스만과 '애정'이 듬뿍 담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라이나 델 수르'(남부의 여왕)라는 멕시코 TV 드라마에서 마약갱단의 여자 두목으로 출연했던 델 카스티요는 2012년 구스만을 두둔하고 정부를 불신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구스만은 변호사들을 통해 델 카스티요와 접촉하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스만은 2001년 첫 번째 탈옥 후 13년간 도주 행각을 벌이다가 2014년 2월 검거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교도소에 수감됐다. 2015년 7월 다시 탈옥했으나 2016년 1월 멕시코 서북부 시날로아 주의 한 은신 가옥에서 멕시코 해군 특수부대에 붙잡혔다.
구스만은 범죄조직을 운영하고 마약 밀매와 마약 판매를 통해 거둬들인 부당 이득을 돈세탁해 멕시코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지난해 1월 멕시코 당국에 의해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돼 뉴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델 카스티요는 "숀 펜은 명백히 구스만의 위치를 드러내 당국의 체포에 도움을 줬다"면서 "나는 그 상황을 알지 못했고 이런 이유로 항상 그 만남을 배신이라고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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