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팀 청책투어 결과 집약…"내년 민생정책 방향에 반영"
국회의원회관서 단출하게 개최…"심기일전해 단합"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내년도 국정 운영 기조를 '민생'으로 정하고 민생 챙기기를 위한 전열 재정비에 나선다.
그 일환으로 민주당은 오는 27일 오전 9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달 중순부터 전국의 민생현장에서 진행한 이른바 '청책투어' 결과를 한데 모아 앞으로 해결해 나갈 정책 과제를 공유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청책'(聽策)은 '경청'과 '정책'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든 말로, 국민의 목소리를 정책과 법안에 녹여내겠다는 당의 의지를 담았다.
민생현장에서 보고 들은 현안을 새해 우선과제로 삼아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문재인정부 집권 3년 차를 내실 있게 가꿔가겠다는 각오다.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워크숍은 청책투어 총화의 자리"라며 "이를 토대로 민생과 관련한 우리 당의 내년도 주요 정책 방향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10개 팀으로 구성된 청책투어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 전국 각지에서 진행됐다.
자영업팀을 이끌고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았던 남인순 최고위원은 "지역 상권이 발전하면서 인근 임대료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등 대책 마련이 절실했다"며 "워크숍과 추후 당정협의회 등을 통해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상 의원 워크숍이 서울 외곽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데 견줘 이번 워크숍은 그야말로 단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 강연, 분임 토론은 물론 워크숍 이후 청와대 오찬 등의 일정도 생략됐다. 이날은 1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날이기도 하다.
집권 3년 차 개막을 앞두고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이렇듯 간소하게 여는 것은 여권의 지지율 하락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논란도 의식했다고 볼 수 있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dead cross) 현상까지 나타난 만큼 요란한 행사 대신 내실 있는 정책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동한기'라 할 수 있는 연말에 민생행보에 나선 것 자체가 내리막을 걷는 여권 지지율의 주된 원인으로 '경제·민생문제 해결 부족'이 꼽힌 점을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임시국회가 한창인 데다 연말이라 당 지도부는 물론 개별 의원들의 일정이 빡빡해 이번 워크숍은 콤팩트하게 열기로 했다"며 "심기일전하고 단합 의지를 새로이 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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