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파리니 "팀이 우선…우리에게 크리스마스는 없다"

입력 2018-12-22 16:58  

가스파리니 "팀이 우선…우리에게 크리스마스는 없다"


(인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대한항공의 외국인 공격수 밋차 가스파리니가 모처럼 가벼운 몸놀림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가스파리니는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서브에이스 6개를 포함해 27득점을 폭발, 팀에 세트 스코어 3-2(25-21 25-10 22-25 25-18) 승리를 안겼다.
지난 16일 OK저축은행전 이후 닷새를 휴식한 덕분이었다.
가스파리니는 "이전까지는 3∼4일마다 경기를 해서 쉬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휴식을 많이 취했다. 컨디션이 좋아진 부분이 있기는 하다. 휴식하면서 그동안 맞추지 못한 세세한 부분도 보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스파리니가 100% 기량을 펼친 것은 아니다. 모국인 슬로베니아 대표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직후 V리그에 합류한 가스파리니는 경기를 치르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가스파리니는 이 이상으로 충분히 더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계속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한다"며 가스파리니의 상태를 주시했다.
가스파리니는 "컨디션을 어디까지 끌어올린다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확실한 것은 많이 쉬면 컨디션이 올라오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휴식뿐 아니라 기술 등 부족한 부분을 좀 더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팀의 우승이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는 리버만 아가메즈(우리카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OK저축은행) 등 새 외국인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가스파리니는 개인 성적 순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 비교는 조금 하지만, 순위 같은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대한항공을 1위로 올려놓는 것에 조금 더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선두로 올라섰다. 2위 현대캐피탈과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가스파리니는 "순위 싸움에 딱히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정규리그 마지막에 1위인 팀이 웃는 것이니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크리스마스 때도 팀 승리만 생각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5일 오후 4시 한국전력과 경기를 치른다.
가스파리니는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전부터 훈련을 한다"며 "경기 시작이 오후 2시에서 4시로 바뀌었는데, 코보(한국배구연맹·KOVO)에 고맙다"며 웃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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