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17초였다.
안양 한라와 대명 킬러웨일즈가 4-4로 맞선 상황. 한라의 에이스 김기성(33)은 종료 17초를 남기고 날카로운 샷을 날렸으나 대명 골리 알렉세이 이바노프에게 막혔다.
하지만 김기성의 라인 메이트들이 공격지역에서 퍽을 따내면서 김기성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퍽을 잡은 김기성은 드리블로 대명 수비수 정종현을 따돌린 뒤 몸을 날리며 그림 같은 백핸드 샷을 날렸다.
퍽이 골네트에 꽂히는 것과 동시에 경기 종료 버저가 울렸다.
한라는 22일 안양빙상장에서 열린 2018-2019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명을 5-4(1-0 2-1 2-3)로 꺾고 정규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팀 창단 24주년을 맞는 생일날,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른 대명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둬 기쁨이 2배였다.
대명과 올 시즌 상대 전적은 3승 2패가 됐다.
경기 후에 만난 김기성은 "우리가 한 골 넣으면 대명이 곧바로 따라오는 등 전체적으로 힘든 경기였다"며 "하지만 모든 선수가 포기하지 않았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극장골'로 피날레를 장식한 김기성은 "전통 있는 팀다운 저력이 나온 것 같다"며 "퍽을 따낸 라인 메이트들이 좋은 기회를 연결해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몸을 날리며 쳐낸 백핸드 샷은 우연의 결과가 아니었다. 김기성은 "연습 때 많이 해본 샷"이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의 생일날, 그리고 굉장히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을 딴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한라는 팀의 주축인 김원중, 조민호의 부상에도 정규리그 선두를 탈환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기성은 "부상 선수가 있어서 다들 집중력이 더 생기는 것 같다"며 "오늘 승리도 모든 선수가 집중해서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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