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이산가족 특별상봉행사 때 감격의 모자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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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1978년 납북된 김영남 씨의 모친 최계월 여사가 2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인의 딸인 김영자(60)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머니가 영남이를 가슴에 묻고 가셨다"며 "의식이 있을 때 자주 영남이 사진을 꺼내 보시면서 혼잣말로 영남이 이름을 부르곤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께서 영남이를) 한 번 더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울먹였다.
김영남 씨는 1978년 고교 1학년 재학 당시 전라북도 군산시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납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인은 2006년 6월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특별상봉 행사에서 아들 영남 씨와 28년 만에 감격적으로 재회했다.
큰 관심 속에서 진행된 당시 상봉에서 고인은 딸 영자 씨와 함께 상봉장에 나가 아들 영남과 그의 부인 박춘화 씨, 손녀 은경, 손자 철봉을 만났다.
이 가운데 은경 씨는 영남 씨가 일본인 납북자 요코타(橫田) 메구미와 결혼해 낳은 딸이다. 북한은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세)가 1994년에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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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2014년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은경씨를 만났다는 소식에 "나도 죽기 전에 아들과 함께 손녀의 얼굴을 꼭 한번 보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고인은 납북자가족모임과 함께 평양이나 제3국에서 재상봉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지난 4월 일본 교도통신은 영남 씨가 모친을 평양에 초청하는 계획을 북한 당국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빈소는 전북 군산시 은파장례문화원 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4일 오전 11시다. ☎ 063-445-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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