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에도…북미항공사령부 "'산타 위치추적'은 중단없다"

입력 2018-12-23 08:36   수정 2018-12-23 11:25

美 셧다운에도…북미항공사령부 "'산타 위치추적'은 중단없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도, 12월 24일 밤 산타의 위치를 추적하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63년 전통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냉전 시대부터 미국 영공을 방어해온 NORAD가 트위터를 통해 올해도 어김없이 '산타 트래킹'(위치추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 NBC 뉴스는 "산타 위치추적을 하는 NORAD 요원들이 약 1천500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올해도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간의 갈등으로 상원에서 긴급지출법안 처리가 불발하면서 미 연방정부가 22일 0시를 기해 셧다운에 들어갔지만 1955년부터 이어져 온 NORAD의 산타 추적 임무는 계속된다는 것이다.
NORAD가 산타 클로즈를 추적하게 된 계기는 한 어린이가 잘못 건 전화 한 통에서 비롯했다.
콜로라도주의 한 신문에 산타 전화번호를 소개한 백화점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건 어린이는 번호가 잘못 기재된 통에 NORAD의 전신인 콜로라도스프링스방공사령부(CORAD)로 전화를 걸었다.
엉뚱한 직통전화를 받게 된 당시 사령부의 해리 숍 대령은 산타가 어디쯤 와 있는지 묻는 아이를 실망하게 하지 않으려고 레이더망을 체크해 산타의 위치를 알려줬다.
이때부터 NORAD의 산타 위치 추적이 시작됐다.
냉전 시대 구소련에 대항해 삼엄한 영공감시 임무를 맡고 있던 사령부가 크리스마스이브만큼만 '부업'으로 산타 위치추적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도 전화기를 붙들고 아이들에게 산타 위치를 알려주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얼마 전부터 아마존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까지 합류했다.
연말 휴가를 보내기 위해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올해도 NORAD의 산타 위치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자원봉사자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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