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연구원 전망…자금 사정에서는 양극화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내년 중소기업 경기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여건으로 인해 회복세가 다소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출은 양호하겠지만 생산 활동은 둔화하고 특히 영세사업체를 중심으로 고용이 악화할 것으로 중소기업연구원이 23일 발표한 '2019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정책 이슈' 보고서에서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중소제조업 생산은 수출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 회복이 지연되는 등 내수 여건도 녹록지 않아 회복력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서비스업은 고용과 내수부진에 대한 우려 등으로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유망소비재의 경쟁력 강화, 수출 다변화 노력 등에 힘입어 내년엔 4%대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 중국 성장세 위축 등으로 증가세는 단소 둔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고용의 경우 정부의 일자리 대책과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개선의 여지는 있지만 인구증가율 둔화, 내수경기 악화, 자영업 구조조정 지속 등의 영향으로 회복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정부의 일자리 예산은 올해 19조2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2.4% 늘었고, 내년에는 이보다 19.8% 많은 22조9천억원이 배정됐다.
또 1∼4인 규모의 영세사업자의 취업자 수는 올해(1∼11월) 지난해보다 9만4천명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2016년에 비해 7만6천명이 증가한 수준이었는데, 올해 급격히 고용이 얼어붙은 것이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내년 사정이 나아지긴 하겠지만, 생산 활력이 약해지고 자영업이 부진한 탓에 크게 개선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중소기업 내 자금 여건은 양극화 가능성이 예견됐다.
연구원은 "내수경기 둔화 우려에 금리인상 여파, 정부의 가계 부채 관리 강화 등으로 한계기업과 자영업자 중심으로 자금 여건이 다소 악화할 소지가 있다"며 "반면 기술성과 성장성이 큰 벤처기업은 자금 여건이 양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내년 중소기업 관련 정책 이슈로 ▲ 창업국가 실현을 위한 혁신 쓰나미 창출 ▲ 스마트공장 확산을 통한 중소 제조기업의 위기 극복 ▲ 규제자유특구를 활용한 지역특화발전 가속화 ▲ 해외 중소기업의 유턴 활성화 ▲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다변화 ▲ 혁신형 소상공인 정책의 본격적 시행 ▲ 대중소기업의 공정경쟁 기반 강화 ▲ 대기업과의 격차 줄이기 ▲ 자영업 부채 리스크 대비 ▲ 중소기업형 남북경협의 정체성 확립 등 10가지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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