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배드민턴 대표 복귀 불발…안세영 '전승' 돌풍

입력 2018-12-23 15:59  

이용대, 배드민턴 대표 복귀 불발…안세영 '전승' 돌풍
베테랑 선수들 선발전 불참…안세영은 여자단식 9전 전승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이용대(30)의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복귀가 불발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18일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국민체육센터에서 시작한 2019 국가대표 선발전 일정을 23일로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협회는 선발전 결과에 따라 상위 40명의 선수를 추린 상태다.
그러나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강화훈련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2019년 대표팀 명단을 결정하진 않았다. 새 대표팀 명단은 일주일 내에 발표될 전망이다.
관심사는 새 대표팀 명단에 이용대 등 2017년을 전후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선수들이 다시 포함되느냐였다.
협회는 이용대, 김기정(28), 고성현(31), 신백철(29) 등 남자복식 선수들의 국가대표 복귀가 가능한지 타진했다.
안재창 신임 대표팀 감독이 이 선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선수들도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선수들이 해외 리그에 출전하느라 선발전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선수들과 협회 모두 방법을 찾아봤지만 이미 계약된 문제를 번복하기는 어려웠다.
국가대표 선발은 공정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베테랑 선수들이 은퇴 이후에도 여전히 높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선발전에 정정당당히 참가한 유망주 선수들의 소외감과 형평성 문제를 간과할 수는 없었다.
이용대의 경우 최근 병역특례 봉사활동과 가정사 등으로 구설에 오른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협회는 결국 선발전에 참가하지 못한 베테랑 선수들을 2019년 대표팀 명단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최대한 베테랑 선수들과 대표팀이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용대-김기정, 고성현-신백철은 올해 하반기부터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각종 대회에서 우승·준우승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내년 1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대회에는 새 대표팀은 물론 이용대-김기정, 고성현-신백철도 개인 자격으로 참가 신청을 했다.
안 감독은 "대표팀과 베테랑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만나면 서로 협력하는 방안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9년은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해다.
한국 배드민턴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 1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노메달 등으로 초유의 침체에 빠져 있기에, 도쿄 올림픽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랭킹 포인트를 끌어 올려야 한다. 세계랭킹이 높아도 한 국가에서 올림픽에 내보낼 수 있는 선수의 수는 제한적이다.
태극마크를 단 유망주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은 경쟁하면서 상생해야 한다.


이번 선발전에서 수확은 천재 소녀 안세영(16)의 활약이다.
여자단식 안세영은 지난해 12월 중학생 신분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돌풍을 일으켰다.
단식 선발전은 A조와 B조로 나눠 풀리그전으로 남녀 각 8명을 선발하는데, 현 대표팀의 막내인 안세영은 B조에서 김효민, 전주이 등 선배들을 꺾고 9전 전승을 거두며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예약했다.
세계랭킹 상위권자인 남자단식 손완호(세계랭킹 5위), 여자단식 성지현(세계랭킹 11위), 여자복식 이소희-신승찬(세계랭킹 6위)은 자동으로 태극마크를 유지했다.
남자복식 유망주 최솔규-서승재와 강민혁-김원호, 베테랑 여자복식 장예나-정경은, 2018시즌 막판 상승세를 보인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 등도 태극마크 유지가 유력하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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