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성공한 한국계 경영인으로 평가받는 윌리엄 김 전 올세인츠 최고경영자(CEO) 영입을 타진 중인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인재를 영입해왔는데 윌리엄 김 역시 영입 대상 중 하나"라며 "영입을 타진 중인 게 맞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영입이 되더라도 시점이나 직급·업무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윌리엄 김 영입이 성사될 경우 부사장급인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리테일·온라인마케팅팀장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전자·IT와는 이종업계인 패션계의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 한다는 점에서 주목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1980∼2000년대에 태어난 모바일 세대를 의미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디지털 전략 경영의 성공 경험이 있는 윌리엄 김을 영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윌리엄 김은 구찌 그룹 임원과 버버리 디지털 총괄 부사장(SVP)을 거쳐 지난 2012년 영국 패션업체 올세인츠의 CEO로 영입된 바 있고, 지난 9월에 영국 사모투자회사 라이언캐피털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특히 파산 위기에 처했던 올세인츠의 CEO를 맡아 구글과 협업한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회사 운영 전반과 마케팅 등에 디지털 전략을 적용, 1년 만에 회사를 흑자 전환시킨 사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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