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은 의정 출발점이자 결승점…소통 넓힐 것"
"낡은 관행·부정비리·생활 속 적폐와 과감히 결별"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은 잘못된 행정에 대해서는 시민의 편에서 개선하고 필요하다면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더라도 과감하게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촛불혁명을 겪은 시민은 이제 일상에 있는 작은 불공정, 조그마한 부조리도 절대 용납하지 않는 사회를 원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선한 박 의장은 역대 최연소 부산시의회 의장이자 첫 여성 의장이다.
다음은 박 의장과 일문일답.
-- 지난 6개월 의장직 수행에 대한 소감은.
▲ 개원할 때만 해도 의회 다수당이 바뀌고 초선 의원들이 많아 걱정과 우려가 컸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한층 높아진 시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해에도 자만하지 않고 초심을 지키며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각오를 약속드린다.
-- 취임 이후 소통을 강조했다. 성과가 있다면.
▲ 지난 6개월간 '101번의 프러포즈'란 이름으로 매주 한 번 이상은 시민사회 요구와 입장을 듣는 기회를 가졌다. 시민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시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시민이 의회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했다. 시민과 소통이 의정 출발점이자 결승점이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소통과 공감을 통해 시민 여러분의 삶을 응원하고자 한다.
-- 과거 한국당이 다수당인 시의회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지금의 시의회 간에 차이점이 있다면.
▲ 제8대 의회는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닌 시대교체의 시작이다.
더 이상 시민의 삶과 동떨어져 권한만 행세하던 의회가 돼서는 안 된다.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시민의 꿈과 희망을 정책으로 담아내고 시민 입장에서 해법을 찾는다는 점이 과거 의회와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 예산 심사가 과거와 달리 깐깐해졌다는 평가가 있다. 의장 입장에서 평가를 한다면.
▲ 민선 7기, 제8대 의회는 공통으로 '완전히 새로운 부산'을 지향한다. 그동안 의회 예산안 심사가 모두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보진 않지만, 관성적이고 행정 편의적인 예산편성이 관행처럼 굳어진 측면이 없지 않다.
8대 의회는 여기에 브레이크를 걸고 싶었다. 시민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는 데 반해 지금까지 시정이나 교육행정은 그런 기대에 한참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부터는 '예전처럼 하던 대로 하면 어찌 되겠지'라는 안이한 인식에서 벗어나 변화와 혁신을 일상화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 다른 시·도에서 의정비 인상 움직임 있다. 부산시의회의 계획은.
▲ 의정 활동비는 그대로 두고 월급에 해당하는 월정수당만 인상할 방침이다.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을 감안해 2009년 이후 인상이 없었다. 이번에 월정수당을 인상한다면 10년 만의 인상이다.
-- 지난 6개월간 의정활동에 있어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을 꼽는다면.
▲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검증제 도입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동안 시장이 바뀔 때마다 부산시 산하 6개 공사·공단, 19개 출자·출연 기관장 자리가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 통로로 활용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시의회 차원에서 그간의 인사 적폐를 청산하고 능력과 자질을 두루 갖춘 인재를 기용할 수 있는 첫걸음마는 뗐다고 본다.
이밖에 형제복지원 문제 해결에 의회가 앞장섰던 점, 행정사무감사, 예산안 심사에서도 과거와 다른 좋은 평가를 받은 것에 보람을 느낀다.
-- 2019년도 의정활동 방향의 핵심은 무엇인가.
▲ 촛불혁명을 겪은 시민은 이제 일상의 작은 불공정, 조그마한 부조리도 절대 용납하지 않는 사회를 원한다. 낡은 관행과 고질적 부정비리, 생활 속의 적폐와는 과감히 결별하고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활 정치에 더 집중하겠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부산의 담대한 미래를 그리겠다.
잘못된 행정에 대해서는 같은 여당의 입장이 아니라 오직 시민의 편에서 개선을 요구하고 필요하다면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더라도 과감하게 지적하고 질책해 나갈 것이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ljm70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