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300만 도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입력 2018-12-27 06:17  

[신년인터뷰]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300만 도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정부 정책에 빠진 동해안 철도·고속도로 조기 건설 필요
3개 정파 교섭단체 구성 협치 기대…"주민 삶 직접 결정하는 자치법 개정"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은 27일 "남북교류협력 사업 추진을 위해 동해안 고속도로와 철도 건설이 시급하나 정부 정책에서 빠졌다"며 "조기 착공과 건설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장 의장은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연말에 교섭단체 운영 조례를 만든 만큼 새해부터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무소속 3개 정파가 제도 틀 속에서 머리를 맞대 협력하고 경쟁하며 도민을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의원이 의회 안에서 제한된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내년부터는 300만 도민 속으로 들어가 주민 의견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장 의장과 문답.
-- 제11대 도의회에 많은 변화가 있는데.
▲ 예전 도의회는 한 개 정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했으나 이제는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이 다수 들어와 서로 감시하는 진정한 의회 민주주의를 확립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민 복리 증진이라는 지방자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각 정당이 견제와 협력으로 서로 경쟁하는 구조가 됐다. 연말에 교섭단체 구성 조례도 통과했다. 한국당 42석, 민주당 9석, 무소속 8석, 바른 미래당 1석으로 의석수에 차이가 있으나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진정한 협치를 해나갈 것이다. 지금까지는 의장단, 상임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의회를 끌고 갔지만 앞으로 교섭단체 의견을 반영하고 적극적으로 교감하겠다.
-- 남북교류협력에 기대감이 높은데 경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 동해안 고속도로와 철도 건설이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집행부에서 동해중부선 복선전철화와 포항∼삼척 고속도로 건설을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추진하도록 정부에 줄기차게 건의하고 있다.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위해 꼭 필요한 만큼 조기 착공과 건설을 위해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차원에서 공식안건으로 만들어 중앙정부, 국회, 청와대 등에 건의할 예정이다.
-- 내년에 새로 기획하는 도의회 활동이 있다면.
▲ 새해에는 도의회가 300만 도민 속으로 들어간다. 영양군을 시작으로 23개 시·군을 돌며 주민, 기초의회, 기초단체와 현안을 논의하고 의견을 들으려고 한다. 지역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고 답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현장에서 나온 내용은 도정에 반영되도록 전달할 계획이다. 도민에게 성과 보고를 하고 우수 사례집도 발간해 공유할 예정이다.



-- 지방자치법 개정이 추진 중인데 도의회 역할은.
▲ 예전에는 지역별 대결 구도가 문제였으나 지금은 중앙과 지방 간 문제다. 우리나라는 철저히 중앙 관료 중심이고 지방에는 아무 자유나 권한이 없다. 자치법이 개정하면 조금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광역의회 인사권 독립과 입법정책 지원 인력 보강이 가능해진다. 미흡한 것도 많다. 지역 주민 삶은 철저히 해당 지역 주민이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조례제정범위를 여전히 '법령의 범위'로 한정하는 등 자치분권을 위한 지방의회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인사청문회 규정 신설, 조례 제정범위를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로 조정 하는 것 등이 중요하다.
--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지지부진한데.
▲ 현 정부 들어서 추진 동력이 약해진 게 사실이다. 이전지역 주민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수립을 우선해야 한다. 지역 발전과 주민 복지 증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앞으로 경북 미래 청사진을 결정하는 사안인 만큼 신중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
-- 의원 해외연수에 여전히 시선이 곱지 않다.
▲ 상임위원회별로 연수단을 구성해 특성에 맞는 전문분야 연수를 하도록 했다. 연수 전문기관에서 준비해 일반여행사가 섭외하기 힘든 외국의 권위 있는 기관방문도 가능해졌다. 매년 되풀이하는 해외연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공무국외 여행심사위원회 전원을 민간위원으로 교체했다. 추가로 준비단계에서부터 연수계획을 공개해 외부 전문가 의견을 듣고 연수결과를 정책수립에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 새해 도정 운영 방향은.
▲ 집행부를 견제하면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등 지방의회 본연의 기능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 지방소멸 위기를 걱정할 정도로 인구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어 새해에는 일자리 창출과 저출산 극복을 의정활동 최우선 방향으로 삼고 문제 해결책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 중국, 러시아 등 외국 지방의회와 교류협력을 확대해 의원 시야도 넓히도록 하겠다.
--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민심을 바로 알기 위해서는 많은 분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주민 이야기를 듣고 원하는 것을 찾아내 이뤄지도록 하겠다. 저를 포함한 도의원 60명 모두 도민 말씀에 항상 귀를 열고 있겠다. 달라지고 열정을 다하는 도의회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지켜봐 달라.
h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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