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배달 노동자의 노동조합을 표방하는 단체인 '라이더유니온 준비모임'(이하 유니온)은 최근 이 단체 준비위원장이 사업장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재계약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를 '의미 있는 승리'로 규정했다.
유니온은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맥도날드 합정메세나폴리스점 앞에서 '비정규직, 알바도 노조 하면 안 짤립니다(잘립니다)'라는 표어를 걸고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맥도날드에서 배달 일을 해온 박정훈 씨는 무기계약직 전환 시기를 1개월 앞둔 이달 6일 사업장에서 계약 만료 통보를 받았다.
이에 박씨가 "그냥 나가지 않겠다"며 유니온 소속 다른 회원들과 문제를 공론화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계약 만료 사실을 알리자 맥도날드 측에서 입장을 바꿔 재계약을 해줬다는 것이 유니온 측의 설명이다.
박씨는 유니온의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올해 여름 사업장에서 폭염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니온은 박씨의 재계약을 "배달 라이더를 계약 해지로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이룬 의미 있는 승리"라며 "앞으로도 배달업무를 배달 대행 서비스로 대체하려는 구조조정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반면, 맥도날드 측은 박씨에게 재계약을 제안하면서 "다른 배달 노동자가 자진 퇴사해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더유니온 "배달 노동자도 노조 하면 안 잘립니다"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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