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프간 미군 사령관 "병력 감축설은 루머…관련 명령 없어"

입력 2018-12-2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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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프간 미군 사령관 "병력 감축설은 루머…관련 명령 없어"
"명령 떨어져도 지원 유지"…가니 대통령은 내무·국방 장관 교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스콧 밀러 주아프가니스탄 미군 사령관이 최근 불거진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 감축설에 대해 관련 명령이 없었다며 아직은 '루머'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밀러 사령관은 지난 23일 아프간 동부 난가르하르 주(州) 주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현지 톨로뉴스가 24일 보도했다.
밀러 사령관은 신문에서 병력 감축 소식을 봤다며 이를 '루머'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무엇보다 나는 아직 그와 관련한 명령을 받지 못했고, 이에 따라 변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밀러 사령관은 설령 병력 감축 명령을 받더라도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0일 미국이 아프간 주둔 병력 1만4천명 가운데 7천명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한 미국 국방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AP통신도 1만4천명의 병력 가운데 절반을 철수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밀러 사령관은 "아프간 주민들이 내전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제 이 적대적 관계를 끝내고 서로 대화를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현재 반군 탈레반과 여러 차례 만나며 공식 평화협상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탈레반과 회담을 갖고 3개월 휴전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처럼 아프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23일 치안 관련 핵심 각료인 국방부와 내무부 장관을 교체했다.
톨로뉴스는 가니 대통령이 정보기관 수장 출신인 암룰라 살레와 아사둘라 카리드를 각각 내무장관과 국방장관으로 새롭게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가니 대통령은 장관 교체 이유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살레 신임 내무장관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아프간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NDS) 국장을 역임했다.
카리드 신임 국방장관도 2012년 NDS 국장을 지냈으며 탈레반의 자살폭탄 테러로 크게 다친 바 있다.
AP통신은 "두 장관 모두 파키스탄에 적대적인 인물"이라며 "이는 미국이 추진 중인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파키스탄은 한때 아프간 대테러전과 관련해 동맹으로 여겨질 정도로 돈독했지만, 지금은 상당히 멀어진 상태다. 파키스탄이 탈레반 등 테러리스트에게 은신처를 제공한다며 미국이 군사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다.
하지만 최근 미국은 아프간 평화협상에 파키스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파키스탄도 UAE에서 열린 이번 미국-탈레반 회담을 지원하는 등 미국과 관계 회복에 나서는 상황이다.
AP통신은 아프간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UAE에서 아프간 정부 대표단과 대화를 거부한 점을 불쾌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그간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미국과만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주장해왔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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