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난맥·고위직 비위 등 투서 난무…불신 깊은 대전교육

입력 2018-12-24 15:41   수정 2018-12-24 15:56

인사 난맥·고위직 비위 등 투서 난무…불신 깊은 대전교육
대전 전교조,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부패·공익 신고' 진정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교조 대전지부에는 익명의 투서 3건이 접수됐다. 지난달 하순에는 '대전혁신을 꿈꾸는 사람 모임' 이름으로, 최근 며칠 전에는 '대전교육사랑회' 명의로 투서가 날아들었다.

내용은 주로 대전시교육청의 인사 난맥상과 부패 행위, 일부 공무원들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 및 고위 교육 전문직의 비위행위 등을 고발하는 것들이다.
전교조 대전지부가 24일 공개한 투서 내용 일부에 따르면 A씨는 학교장 재직 당시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특정 업체 몰아주기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한 의혹이 있다.
A씨는 이후 고위 전문직으로 승진했다.
B씨도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했다. 고위 전문직으로 승진한 이후에도 이는 계속됐고, 학교장들을 대상으로 특정 업체 몰아주기 로비 등을 한 의혹도 있다.
일반직 공무원들도 밴드를 개설해 6.13 지방선거 때 광범위한 선거운동을 벌인 의혹이 있다.
설동호 교육감 최측근들이 일반직 인사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 시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 일부 고위 인사들은 '연탄 00장', '연탄 0장' 등으로 불리고, 노른자 학교에 발령된 일부 교장들은 '연탄 교장'이라 불린다고 투서는 비꼬았다.
이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선거운동을 했거나, 전문직과 일반직 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용이 더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만, 당장 확인하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투서가 난무하면서 대전교육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투서는 대전시교육청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청렴도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고, 특히 이 중 내부 청렴도가 바닥을 면치 못하는 것은 이 측근들의 전횡으로 교육청 소속 공무원들의 불만이 누적된 결과라고도 지적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이날 이런 투서 내용을 첨부해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부패·공익 신고' 진정을 냈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교육부가 투서에 언급된 비리 의혹들을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규명해 달라는 것이다.
최근 대전시교육청 주변은 '논공행상 정실인사+비리와의 동거=청렴도 3연속 최하위권', '감사관실 독립기구로 개편하고 교육감부터 감사받아라', '대전시민은 겉치레 성과보다 '맑고 투명한 대전교육'을 원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교육·학부모단체, 정당 등의 현수막도 여기저기 걸려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6.13 지방선거와 관련한 내용은 이미 공소시효가 끝났다 하더라도, 일부 교육청 공무원들의 금품수수 의혹과 각종 이권 및 인사 개입 등에 대해서는 엄정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jchu20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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