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추위가 닥치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기온과 함께 뚝 떨어졌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7개 시·도에서 예외 없이 '좋음'(0∼15㎍/㎥)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초미세먼지보다 입자가 큰 미세먼지(PM-10)는 세종(32㎍/㎥), 전북(31㎍/㎥)에서 '좋음'(0∼30㎍/㎥)의 경계를 조금 웃돌아 '보통'(31∼80㎍/㎥) 범위에 속했을 뿐 나머지 15개 시·도는 '좋음'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이렇게 모처럼 맑은 대기 상태는 고기압이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날씨는 서울 아침 최저기온을 기준으로 19일 1.3도, 20일 -1.1도, 21일 0.4도, 22일 2.9도로 겨울치고는 포근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23일에는 -3.4도, 이날은 -5.9도로 낮아졌다.
고기압은 대기 상층의 차갑고 깨끗한 공기를 지표면으로 내려보낸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마치 입김을 불면 방바닥에 쌓인 먼지가 흩어지듯이 고기압은 지표면에 축적돼 있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외부로 분산시킨다"고 설명했다.
겨울철에는 기압과 기온이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기압이 약해져 상층의 차갑고 깨끗한 공기 공급이 멈추면 자동차 운행, 공장 가동 등 인간 활동으로 생겨나는 미세먼지가 흩어지지 않고 축적된다.
크리스마스인 25일에는 서울 오전 최저기온이 -2도 등으로 기온은 다소 오르겠지만, 전날(24일) 대기가 깨끗해진 덕분에 전국의 미세먼지는 '좋음' 또는 '보통' 수준으로 양호할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내다봤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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