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는 군 헌신에, 노동당 대표는 봉사자 등에 감사 표시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구의 평화와 다른 이들에 대한 호의와 존중을 강조하는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여왕은 매년 TV를 통해 성탄절 날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발표한다. 이미 지난 12일 버킹엄 궁에서 촬영을 마쳤다.
24일(현지시간) 버킹엄 궁이 사전 공개한 여왕의 크리스마스 메시지 발췌록에 따르면 여왕은 지구의 평화와 다른 이들에 대한 호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가치는 결코 구식이 아니며, 모두가 염두에 둬야 하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왕은 다른 견해를 가진 이들에 대해서도 존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로이터 제공]
여왕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최근 브렉시트(Brexit)를 둘러싼 혼란과 분열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같은 메시지가 나왔다고 공영 BBC 방송은 분석했다.
여왕은 "아주 깊게 자리잡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같은 인간으로서 대우하는 것은 더 큰 이해를 위한 좋은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변화를 지켜보면서 신뢰와 가족, 우정 등은 나에게 변함없는 것이며, 개인적인 위로와 확신의 원천이 돼 왔다"고 설명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발표한 크리스마스 메시지에서 각종 위협에 맞서 나라를 지켜 온 군의 위대함을 칭송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3월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 '노비촉' 정화는 물론,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및 테러 세력과의 싸움에서도 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난 4월 동맹국인 미국, 프랑스와 함께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경고를 보내는데도 군이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새해와 함께 새로운 도전이 앞에 놓여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늘 그랬듯이 용기와 헌신, 회복력, 독창성을 가지고 여러분이 이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크리스마스 메시지에서 노숙자와 빈곤층 등을 돕는 이들의 헌신에 대해 칭찬했다.
그는 "평소에도 착한 사마리아인의 연민을 나라 전체에서 보지만 크리스마스에는 더욱 그렇다"면서, 노숙자 쉼터와 푸드 뱅크에서 일하는 이들과 난민 자원봉사자 등이 없었다면 크리스마스 기간에 기본적인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빈 대표는 "이들은 모두를 위한 보다 공정한 사회를 구축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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