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철군 결정 후 이스라엘·터키 상호비방전

입력 2018-12-24 19:31  

美 시리아 철군 결정 후 이스라엘·터키 상호비방전
네타냐후 "터키군, 쿠르드 주민 학살"…에르도안 "당신은 폭군"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의 '패자'와 '승자'로 각각 꼽히는 이스라엘과 터키 사이에 비방전이 벌어졌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22일(텔아비브 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키프로스 북부의 점령자"라 부르면서 "에르도안의 군대는 터키 안팎의 쿠르드 마을에서 여자와 어린이를 학살했다"고 비난했다.
선거(지방선거)전에 돌입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측근들은 이스라엘을 비난할 호기를 만난 듯,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행사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 "당신은 폭군이고 '테러 국가'의 수뇌"라고 모욕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자신의 반인륜범죄의 책임을 지지 않고는 누구를 비난할 권리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는) 무고한 팔레스타인인 수천명을 학살한 책임이 있다"고 트위터 계정에 썼다.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 이브라힘 칼른도 "네타냐후 총리는 불법 점령한 팔레스타인의 땅을 내놓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앞서 두 정상은 인권 탄압을 소재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양국은 2010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구호선 나포사건으로 외교관계를 단절했다가, 작년 1월에 정상화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쿠르드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의 패자로 꼽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패권주의 외에도 쿠르드 문제를 거론, 미군 철수의 부당성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매체와 친(親)이스라엘 싱크탱크·학자들은 미군의 시리아 철수로 시리아에서 이란 패권이 더욱 강해지고, 중동 내 러시아 영향력이 더욱 커지리라고 우려하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스라엘 유력 매체 하레츠는 미군 철수로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이란의 아군인 러시아의 '가짜 약속'에 이란과 싸움을 의지해야 할 처지가 됐다고 자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3일 의회에서 "미군 철수는 시리아에서 우리의 일관된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리아에 주둔 기지를 설치하려는 이란의 의도에 맞서 계속 싸우고, 필요하다면 시리아에서 (군사) 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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