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장석웅 전남교육감 "학생 중심 교실혁신 본격 추진"
"호기심·질문 가득 찬 교실, 협력하며 배워가는 교실 만들겠다"
"교사들은 교육에만 전념…교육 주체 모두 참여하는 교실혁신에 박차"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의 새해 화두는 첫째도, 둘째도 혁신이다.
장 교육감은 27일 "새해 전남 교육의 목표는 '학생 중심 교실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호기심과 질문이 가득 찬 교실, 협력하면서 스스로 배워가는 교실이 바로 전남 교육이 추구하는 교실혁신의 모습"이라고 정의했다.
그동안 준비한 교육혁신 정책이 교실에서 꽃피워 전남 아이들이 미래인재로 자라고 도민이 변화를 피부로 느끼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음은 장 교육감과의 문답.
-- 전교조 중앙위원장 출신으로 당선해 반년간 전남 교육을 이끈 소회는.
▲ 전교조 출신이자 해직교사, 평교사 출신인 저를 선택해준 도민들의 깊은 뜻을 헤아려야 된다는 일념을 갖고 있다.
전남 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교육 현장 전문가인 저를 믿어보자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무겁고, 두렵고, 절박한 시간을 보냈다. 낡은 것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희망의 싹을 심는 데 주력했다.
-- 여론조사 기관의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4개월 연속 2위에 이어 11월에는 1위에 오를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다.
▲ 과분한 성원에 감사드린다. 덕분에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 저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전남 교육의 변화와 혁신에 대해 기대와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 생각한다.
-- 시험문제 유출 사건으로 지역 교육계가 떠들썩하기도 했다. 공정한 내신 관리를 위한 방안은.
▲ 현재 90%가 넘는 전남 학생들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있다. 공정한 내신 관리는 대단히 중요하다.
일부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 평가관리실 CCTV 설치, 비밀번호가 설정된 휴대용 저장매체 사용을 의무화했다.
정기 고사 전·후 학교의 평가 관리에 대한 전수 점검을 강화하고 성적 관련 비위가 발생한 학교는 특별감사를 하고 있다. 다만 시험지 유출 사건은 지나친 경쟁과 성적 지상주의에서 나온 결과로도 판단돼 평가 방식을 비롯한 국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 사립유치원 감사 방침과 함께 공공성, 투명성 강화를 위한 대책은.
▲ 전남에서는 그동안 3년 주기로 사립유치원에 대해 종합감사를 하고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해왔다. 모범적이었다고 자부한다. 시정 조치를 이행하지 않거나 대형 또는 고액의 원비를 받는 유치원은 집중적으로 감사하겠다.
'유치원 종합컨설팅 장학'을 확대하고 사립유치원 지원단, 유치원 교육과정 컨설팅단을 운영해 유아 교육 공공성을 강화하겠다.
-- 의욕적으로 추진한 조직 개편이 무산됐다. 소통 부족 등 지적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 추진 방안은.
▲ 도민에게 약속한 교육혁신을 위해 학생과 교실을 중심에 놓고자 추진했다. 본청은 정책, 직속 기관은 기능 중심으로 재편하고 시·군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해 교사가 학생 교육 활동에만 전념하도록 하는 게 뼈대였다. 조례안 상정이 무산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그러나 조직 개편 취지와 방향에 대해서 도민, 도의회, 학교 현장 등 공감은 확인했다. 한계는 있겠지만 필요한 조직 개편은 교육감 권한인 교육규칙 제·개정을 통해 부분적으로 추진하겠다.
-- 판문점 선언시대에 맞춰 남북 교육교류에 대해 기대도 커졌다. 구상 중인 교류 방안이 있는지.
▲ 남북 관계 진전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 우선, 통일 희망 열차 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통일 캠프, 통일 자치학교, 국외 통일 희망 대장정 등 다양한 과정으로 이뤄진다.
통일 희망 대장정은 여름방학에 중·고교생 80여명이 국도 1호선 기점인 목포에서 출발해 서울, 판문점, 평양, 신의주를 거쳐 중국의 단둥까지 버스와 열차로 통일의 염원을 안고 달리는 프로그램이다.
남북학생 상호 방문, 학교와 교육기관 자매결연,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북한 역사답사, 화상교육을 활용한 남북학생 교류 수업 등 사업을 구상 중이다. 전남 남북 교육교류 협력에 관한 조례 제정도 추진하겠다.
-- 새해 전남 교육 방침, 목표는.
▲ 학생 중심 교실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전남 교육, 아이들의 미래는 교실 안에 있다. 호기심과 질문이 가득 찬 교실, 협력하면서 스스로 배워가는 교실이 전남 교육이 추구하는 교실혁신의 모습이다. 이제까지 준비해왔던 혁신 정책들이 교실에서 꽃피워 전남 아이들이 미래인재로 자라게 하고, 도민이 피부로 전남 교육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
--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 교사들이 학교와 교실에서 교육과 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 공모사업을 과감히 없애고 학교 자율선택제로 전환하겠다. 연구학교 수도 지속해서 줄여나가겠다.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해 교사들의 교육 이외 업무를 대폭 줄이겠다. 학생 참여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수업과 평가의 혁신,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 등을 통해 추진하겠다. 교육 주체 모두가 수업, 학교, 교육행정 혁신에 협력하도록 하겠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호기심·질문 가득 찬 교실, 협력하며 배워가는 교실 만들겠다"
"교사들은 교육에만 전념…교육 주체 모두 참여하는 교실혁신에 박차"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의 새해 화두는 첫째도, 둘째도 혁신이다.
장 교육감은 27일 "새해 전남 교육의 목표는 '학생 중심 교실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호기심과 질문이 가득 찬 교실, 협력하면서 스스로 배워가는 교실이 바로 전남 교육이 추구하는 교실혁신의 모습"이라고 정의했다.
그동안 준비한 교육혁신 정책이 교실에서 꽃피워 전남 아이들이 미래인재로 자라고 도민이 변화를 피부로 느끼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음은 장 교육감과의 문답.
-- 전교조 중앙위원장 출신으로 당선해 반년간 전남 교육을 이끈 소회는.
▲ 전교조 출신이자 해직교사, 평교사 출신인 저를 선택해준 도민들의 깊은 뜻을 헤아려야 된다는 일념을 갖고 있다.
전남 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교육 현장 전문가인 저를 믿어보자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무겁고, 두렵고, 절박한 시간을 보냈다. 낡은 것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희망의 싹을 심는 데 주력했다.
-- 여론조사 기관의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4개월 연속 2위에 이어 11월에는 1위에 오를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다.
▲ 과분한 성원에 감사드린다. 덕분에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 저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전남 교육의 변화와 혁신에 대해 기대와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 생각한다.
-- 시험문제 유출 사건으로 지역 교육계가 떠들썩하기도 했다. 공정한 내신 관리를 위한 방안은.
▲ 현재 90%가 넘는 전남 학생들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있다. 공정한 내신 관리는 대단히 중요하다.
일부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 평가관리실 CCTV 설치, 비밀번호가 설정된 휴대용 저장매체 사용을 의무화했다.
정기 고사 전·후 학교의 평가 관리에 대한 전수 점검을 강화하고 성적 관련 비위가 발생한 학교는 특별감사를 하고 있다. 다만 시험지 유출 사건은 지나친 경쟁과 성적 지상주의에서 나온 결과로도 판단돼 평가 방식을 비롯한 국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 사립유치원 감사 방침과 함께 공공성, 투명성 강화를 위한 대책은.
▲ 전남에서는 그동안 3년 주기로 사립유치원에 대해 종합감사를 하고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해왔다. 모범적이었다고 자부한다. 시정 조치를 이행하지 않거나 대형 또는 고액의 원비를 받는 유치원은 집중적으로 감사하겠다.
'유치원 종합컨설팅 장학'을 확대하고 사립유치원 지원단, 유치원 교육과정 컨설팅단을 운영해 유아 교육 공공성을 강화하겠다.
-- 의욕적으로 추진한 조직 개편이 무산됐다. 소통 부족 등 지적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 추진 방안은.
▲ 도민에게 약속한 교육혁신을 위해 학생과 교실을 중심에 놓고자 추진했다. 본청은 정책, 직속 기관은 기능 중심으로 재편하고 시·군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해 교사가 학생 교육 활동에만 전념하도록 하는 게 뼈대였다. 조례안 상정이 무산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그러나 조직 개편 취지와 방향에 대해서 도민, 도의회, 학교 현장 등 공감은 확인했다. 한계는 있겠지만 필요한 조직 개편은 교육감 권한인 교육규칙 제·개정을 통해 부분적으로 추진하겠다.
-- 판문점 선언시대에 맞춰 남북 교육교류에 대해 기대도 커졌다. 구상 중인 교류 방안이 있는지.
▲ 남북 관계 진전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 우선, 통일 희망 열차 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통일 캠프, 통일 자치학교, 국외 통일 희망 대장정 등 다양한 과정으로 이뤄진다.
통일 희망 대장정은 여름방학에 중·고교생 80여명이 국도 1호선 기점인 목포에서 출발해 서울, 판문점, 평양, 신의주를 거쳐 중국의 단둥까지 버스와 열차로 통일의 염원을 안고 달리는 프로그램이다.
남북학생 상호 방문, 학교와 교육기관 자매결연,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북한 역사답사, 화상교육을 활용한 남북학생 교류 수업 등 사업을 구상 중이다. 전남 남북 교육교류 협력에 관한 조례 제정도 추진하겠다.
-- 새해 전남 교육 방침, 목표는.
▲ 학생 중심 교실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전남 교육, 아이들의 미래는 교실 안에 있다. 호기심과 질문이 가득 찬 교실, 협력하면서 스스로 배워가는 교실이 전남 교육이 추구하는 교실혁신의 모습이다. 이제까지 준비해왔던 혁신 정책들이 교실에서 꽃피워 전남 아이들이 미래인재로 자라게 하고, 도민이 피부로 전남 교육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
--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 교사들이 학교와 교실에서 교육과 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 공모사업을 과감히 없애고 학교 자율선택제로 전환하겠다. 연구학교 수도 지속해서 줄여나가겠다.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해 교사들의 교육 이외 업무를 대폭 줄이겠다. 학생 참여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수업과 평가의 혁신,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 등을 통해 추진하겠다. 교육 주체 모두가 수업, 학교, 교육행정 혁신에 협력하도록 하겠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