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혀 못살겠다"…대기오염 찌든 러시아 첼랴빈스크서 시위

입력 2018-12-25 10:43  

"숨막혀 못살겠다"…대기오염 찌든 러시아 첼랴빈스크서 시위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우랄산맥 동쪽 기슭에 위치한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심각한 대기 오염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고 A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첼랴빈스크 주민 700여명은 이날 영하 20도의 강추위 속에 대기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우리는 깨끗한 하늘을 원한다', '우리 아이들을 오염시키지 말라'는 등의 글이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인구 120만명의 우랄 지역 대표적인 공업도시인 첼랴빈스크는 최근 2주간 대기 오염으로 발생한 두꺼운 스모그 층이 하늘을 뒤덮어 주민들의 우려를 샀다.
첼랴빈스크 기상청은 이 지역 대기오염이 주민들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시위에 나선 한 주민은 "도시 생태계가 점점 악화하고 있는데 정부는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주민도 "숨을 쉬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첼랴빈스크의 대기 오염 문제가 최근 수년간 지속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새 구리 채광기업이 예정대로 내년에 영업을 개시하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 지역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아나스타샤 주바레바는 많은 아이가 대기 오염 때문에 병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만성적인 두통과 천식을 호소한다.
하지만 첼랴빈스크 당국은 주민들의 요구를 일축했다.
환경 문제를 주무로 하는 한 당국자는 발전소 등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농도의 오염물질을 종종 배출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주민들의 건강을 해칠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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